신영증권은 14일 삼성생명에 대해 영업효율 개선 노력과 금리상승 국면으로 꾸준한 수익성 제고 기대감이 충분하다며 매수A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0만3000원을 유지했다.

박은준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생명의 3분기(10~12월) 수입보험료(퇴직 제외)는 4조7370억원, 당기순이익은 3403억원으로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며 "환급금 감소와 사업비율(실제사업비/수입보험료) 개선 폭이 크게 나타나면서 전년동기 대비 이익 증가율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투자손익 개선도 양호한 실적 달성에 기여했는데, 이는 주로 사모수익증권 매각이익(1300억원)과 2000억원이 넘는 삼성카드 지분법이익이 반영된 결과다. 수익성 핵심 지표 중 하나인 사업비율은 수입보험료 증가와 효율적인 사업비 지출을 통해 2분기 대비로도 3.5%p 하락하는 등 분기별 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위험보험료 대비 사고보험금 비율 역시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매도가능증권평가액 증분을 제외하더라도 전년대비 자본 증가가 20%에 이르고, 운용자산도 11.1%의 견조한 성장률을 보였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수익성 측면에서는 그 동안 삼성생명이 보여 준 영업효율 개선 노력을 통해 이미 충분한 기대가 가능하다고 본다"며 "실제로 분기 실적을 통해 확인되는 사업비율과 보험금지급률 등이 안정적인 모습을 이어가고 있고 유지율 역시 13회차와 25회차 모두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게다가 경기회복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시장금리 상승이라는 우호적인 자산환경이 조성되면서 투자수익률 상승 기대감이 더욱 커진 상황"이라며 "이차역마진 해소 측면에서 삼성생명의 경우 6%를 초과하는 고정금리 준비금 비중이 조만간 50%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이고, 보유이원도 저금리 영향을 받았던 지난 3분기를 저점으로 추세적 반등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속도의 기대 차이는 있겠지만 금리 상승 국면에서의 이익 개선 기회는 더욱 커지는 셈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런 가운데 삼성생명이 ‘성장’이라는 화두까지도 새롭게 강조하고 있어 관련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삼성생명을 포함한 생명보험사들의 주가 부진 원인 중 하나로 언급되는 것이 중장기적인 성장성에 대한 확신 부족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말 박근희 사장이 새로 부임하면서 삼성생명의 영업전략에 전반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 컨퍼런스 콜에서도 성장 중심으로의 전략 변화에 대해 언급했다"며 "은퇴시장과 부유층시장, 해외시장 등을 성장을 위한 3대 시장으로 꼽았는데, 우리는 특히 은퇴시장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고마진 상품으로 분류될 수 있는 보장성 보험의 시장포화도가 높은 상태이기 때문에, 마진이 작더라도 연금을 중심으로 시장규모가 급격하게 커질 수 있는 은퇴시장 선점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세부적인 성장 목표치에 대해서는 다소 이견이 있지만 삼성생명의 시장 지배력과 브랜드 인지도, 채널 우위 등을 고려할 때 경쟁사 대비 높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적극적인 성장전략 추진에 따른 구체적인 성과가 확인될수록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