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내에 위치한 편의점을 찾는 고객은 60%가 여성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세븐일레븐의 고객 분석 통계에 따르면 일반 편의점의 경우 담배를 사려는 남자 고객이 많아 남성과 여성의 비율이 60대 40이지만 지하철 편의점에선 이 수치가 곧바로 역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왜일까?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남성은 목적 지향적인 소비를 하지만 여성은 둘러보는 쇼핑을 즐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남성의 경우 지하철역 구내에서는 본래 목적인 지하철 승차를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필요한 일이 있을 때만 편의점에 들러지만 여성은 목적에 상관없이 지하철 편의점에서도 윈도 쇼핑을 즐긴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편의점 업계는 지하철역 구내 편의점에 일반 지상 점포보다 여성들이 좋아하는 즉석식품의 종류를 다양하게 구성한다는 얘기다.
남성 방문객 중 담배를 찾는 사람의 비율이 높은 것도 한 이유다.
조윤정 세븐일레븐 홍보팀 대리는 "담배가 생각나 편의점을 방문하는 남성이 많은데 지하철 내 편의점은 담배를 사도 바로 피우기 힘든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주요 편의점 업계는 최근 지하철 내 유동 인구를 확보하기 위해 역내 편의점 강화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하철 9호선에 24개 점포를 운영 중인 보광 훼미리마트는 발권·교통 안내 등 역무 업무 일부를 수행하는 새로운 형태의 편의점을 선보였다.
또 샌드위치와 같은 먹거리 구성비율을 지상 점포보다 30%가량 늘렸다.
GS25는 9일 지하철 편의점 관련 공개입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하철 내 GS25 점포는 아침 식사대용 상품인 즉석 먹거리와 일회용품, 유제품, 서적류의 매출 비중이 지상 점포보다 높다.
GS25는 서울 지하철 7호선에 41개, 공항철도 4개, 인천메트로에 7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지난 2007년 8월 도시철도 5·6·7·8호선에 입점한 이후, 편의점 중 가장 많은 97개의 점포를 확보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