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동시 사전계약···시장 안착 여부와 판매 경쟁도 관심

국산차로는 보기 드물게 신(新)개념 모델로 화제 중심에 선 쉐보레 올란도와 현대자동차의 벨로스터가 14일 동시에 사전계약을 받고 다음 달 일반에 첫 선을 보인다. 이에 따라 두 차가 시장에 소프트랜딩할 지 여부와 함께 누가 더 많이 팔릴 지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란도와 벨로스터는 차의 등급에선 서로 다르지만 비슷한 시기에 기존에 없던 파격적인 디자인과 차별화한 콘셉트를 앞세워 공개됐다.

올란도는 세단과 미니밴 및 SUV 스타일을 결합했고 벨로스터는 스포츠카와 해치백을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차량을 지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제3의 차' 또는 '변종차'로 업계에선 불려지는 실정이다.

우선 2.0리터급 쉐보레 올란도는 7인승 다목적차(MPV) 개념을 버리고 새로 채택한 액티브라이프차(ALV) 콘셉트가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설득될 수 있을 지가 관심사로 꼽힌다.

한국GM은 "올란도의 경우 패밀리카의 실용성과 승용차 같은 주행 정숙성을 토대로 기존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세단 소비자를 모두 끌어들인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올란도의 최대 강점으로 분석되는 실용적인 가격을 한국GM은 강조하고 있다. 배기량 2000cc급 동급 모델 가운데 가장 싼 2000만원 초반 가격이 이를 잘 증명한다. 올란도는 레저용 패밀리카를 희망하는 30~40대 남성들을 주로 공략할 계획이다. 다음 달 2일부터 판매를 개시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올란도 제품은 매력적으로 나왔으나 판매는 별개의 문제"라며 "올란도 판매는 앞으로 국내 소비자들이 쉐보레 브랜드에 얼마나 적응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벨로스터는 프리미엄유니크차(PUV) 콘셉트로 사전 홍보에 나선 가운데 1개의 운전석 도어와 2개의 조수석 전·후 도어 등 총 3개의 도어를 비대칭적으로 갖춘 '디자인 파괴자'로 일찌감치 시선을 끌고 있다.

1.6리터급 벨로스터는 준중형차 아반떼와 스포츠카 제네시스 쿠페의 중간 세그먼트로 젊은 층의 구매를 이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격은 2000만원대로 판매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벨로스터는 2535(25세~35세) 젊은 세대의 개성 강한 직장인들이 주요 타깃"이라며 "신선하고 새로운 디자인과 스타일이 판매에 크게 어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자동차기계팀장은 "최근 자동차의 디자인과 기능이 다양화되고 있어 업체 간 차별화 마케팅 수단으로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내는 추세"라며 "이 같은 네이밍 분류는 신차 홍보 효과를 노리기 위한 전략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