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증시가 사흘 만에 반등해 2000선을 회복했다.5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외국인 움직임에 지수가 힘을 받는 양상이다.

14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2003.15로 전 주말보다 25.96포인트(1.31%) 상승했다.개장 초반 2007까지 치솟았다가 오전 한때 2000선 밑으로 밀려나기도 했던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수 강도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외국인은 297억원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최근 증시 낙폭이 지나치게 컸다는 평가와 함께 이집트 사태 진정으로 지난 주말 미국 다우지수와 유럽증시가 상승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기관도 48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개인은 779억원 순매도다.

IT(정보통신)와 자동차,조선 등 지난주 낙폭이 컸던 업종의 대장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지난 11일 91만5000원까지 떨어졌던 삼성전자가 3.28%(3만원) 상승해 94만5000원까지 올랐다.닷새 만의 반등이다.

하이닉스(2.08%) LG이노텍(0.37%) 삼성전기(0.78%) 삼성SDI(1.61%) LG디스플레이(0.27%) 등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저평가 메리트가 부각된데다 반도체 가격 반등과 스마트기기 판매 호조에 대한 기대가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HSBC증권은 “노키아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연합으로 애플과 안드로이드에 이은 제3의 스마트폰 생태계가 구축됐다” 며 “다양한 글로벌 단말기 사업을 펼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 3인방도 동반 상승 중이다.현대차가 2.23%(4000원) 오른 17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기아차(2.56%)와 현대모비스(4.05%)도 큰 폭으로 뛰었다.

조선주에선 현대중공업이 2.63%(1만1500원) 올랐다.삼성중공업(2.36%) 현대미포조선(1.93%) 등도 강세다.반면 STX조선해양은 대형 여객선 수주 불발로 10.16% 급락했으며 한진중공업도 부산조선소 직장폐쇄 조치로 7.12% 폭락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나흘 만에 반등했다.

코스닥지수는 1.81포인트(0.35%) 오른 519.54를 기록했다.개인이 42억원,외국인이 22억원 순매수하고 있으며 기관은 1억원어치를 내다팔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관련된 테마로 물 관련 종목들이 연일 상승세다.젠트로자연과환경,뉴보텍 등이 상한가까지 치솟았다.와토스 코리아도 급등했다.박 전 대표가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세계물포럼 한국 유치 및 먹는 물 관리법 선진화 방안 세미나’에 참석해 물의 중요성을 강조한데 따른 것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