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만난 중기인] 서동범 뮤직홈소리나눔 대표 "국내 최초 뮤직마케팅 사업…'노다메칸타빌레'를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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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 무료 대여해주고 레슨
연 매출 80억원…강사 1000여명
아마 오케스트라 결성에 힘써
연 매출 80억원…강사 1000여명
아마 오케스트라 결성에 힘써
"뮤직홈소리나눔이 걸어가는 길은 새로운 출발이자 기록이라고 할 수 있어요. 국내에서 처음으로 뮤직마케팅 사업을 시작했거든요. 전국민이 최소한 하나의 악기를 다룰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것인데 이젠 자리잡았죠."
15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만난 서동범 뮤직홈소리나눔 대표(34 · 사진)는 인터뷰 내내 환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 이유를 묻자 서 대표는 "악기를 다루는 것 그 자체가 행복"이라며 "악기에 문외한이었던 사람들이 한두 달만에 악기를 다루게 되는 모습을 생각만해도 즐겁다"고 말했다.
서 대표가 악기를 무료로 빌려주고 레슨을 통해 음악인을 양성하는 불모지나 다름없는 뮤직마케팅 사업에 뛰어든 때는 2000년 3월.목원대 음대에서 플롯을 전공하고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대에서 뮤직마케팅을 공부한 뒤 귀국하고서였다. 서 대표는 "음악은 개인이 악기를 구입한 뒤 레슨을 받는 것이 일반적인데 악기를 무료로 빌려주고 레슨을 한다고 하자 사업 초기엔 관심을 갖는 사람이 없었다"며 "중고악기상을 찾아다니고 레슨강사를 확보하는데 많은 고생을 했다"고 소개했다. 현재 이 회사는 7500여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연간 1만개의 악기를 무료대여하고 레슨을 한다. 강사 수도 1000여명에 이른다. 연간 매출도 80억원대.
하지만 서 대표에게도 시련의 시절이 있었다. 그는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부터 2009년 중반까지가 최대의 고비였다"고 털어놨다.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회원들의 환불요구가 늘어 수강생은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매일 있던 수십통의 회원가입 문의도 뚝 끊겼다. 서 대표는 "당시 매월 2억원 정도를 까먹었다"며 "35억원대로 반토막났던 매출을 지난해 80억원대의 매출로 회복시켰다"고 말했다.
서 대표가 지난해부터 집중하고 있는 사업은 오케스트라 결성.이 사업은 그동안 회원에 가입해 악기를 배운 아마추어 음악인을 50명 단위로 오케스트라를 결성하고 정기연주회를 갖는 것이다. 서 대표는 "지난해 정신지체 어린이 25명을 대상으로 무료레슨을 하고 공연했는데 관객들의 호응이 뜨거웠다"며 "전문 음악인이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오케스트라 공연까지 성공한 것은 뮤직홈소리나눔이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서 대표는 이 공연 성공을 계기로 오케스트라 결성에 나서 서울 ·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현재 26개를 창단했다. 이 회사는 올 연말까지 100개,내년 300개,2013년 1000개의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를 창단한다는 목표다. 초등학생,중고생,성인 대상의 오케스트라와 3080섹소폰 오케스트라,그리고 합창단을 운영한다. 최근엔 오케스트라 지휘를 맡을 6명의 지휘자도 뽑았다.
이 회사는 오케스트라를 운영할 전국 프랜차이즈 가맹점도 모집하고 있다. 서울 중심으로 9개가 운영되고 있다. 2013년까지 전국에 150개의 프랜차이즈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서 대표는 "프랜차이즈는 전국에서 활동하는 회원들을 관리하고 소품 교재 등을 판매하며 오케스트라 공연 등 각종 뮤직활동을 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악기 공장도 인수했다. 구매를 통한 악기 무료대여는 비용이 많이 들어 직접 제작하기로 한 것.서 대표는 "이젠 직접 악기를 만들지 않고는 할 수 없는 규모로 사업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특허 등록한 '뮤직홈 어워드북'이 장애인들도 포기않고 연습해 공연까지 성공하는 계기를 제공했다"며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1만명의 아마추어 연주자들이 함께 공연해 기네스북에 올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