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사범을 잡는 경찰에서 마약중독자가 돼버린 남자의 사연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오는 15일 방송되는 티캐스트 계열 채널 뷰(CH view)의 '마이 트루스토리'에서는 마약전담반 경찰로 위장수사를 하던 중 스스로 마약중독자가 되어 수 차례의 구속을 당하고, 지금은 밤거리의 대리운전 기사로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이인범 씨의 사연을 담았다.

이인범씨는1989년 무도 경찰로 경찰제복을 입었다. 그리고 12년 동안 2,000 여명의 마약사범을 검거하며 ‘마약(사범)잡는 귀신 경찰’로 이름을 날리며 경찰총장 및 부산지방청장 상 등 50여 차례나 표창을 수여 받았다. 당시에 그가 검거에 나서면 부산 내 마약 사범들은 모두 타 도시로 줄행랑을 쳤을 정도로 이인범 씨는 뛰어난 경찰이었다.

그러던 중 거대 마약 판매조직을 일망 타진하기 위해 마약사범으로 오랜 기간 위장 잠복수사를 벌였고 점차 그는 판매상들의 의심을 받게 됐다. 그리고 의심을 피하기 위해 자진해서 마약을 투여하기에 이른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단 한 번의 투약이었지만 이인범 씨는 이로 인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너게 된다.

사랑하던 아내는 이혼을 요구해왔다. 그리고 두 아들을 모두 경찰관으로 키웠다는 자부심에 넘치던 이인범 씨의 아버지는 그가 여러 차례 구속되자 쇼크사 하게 됐고, 이로 인해 어머니, 남동생과의 인연도 끊어지게 된다.

7년간 반복되는 옥살이에 가족으로부터의 버림을 받은 이인범 씨는 새로운 가정을 차려 대리운전을 하며 또 다른 인생을 시작하려고 한다. 오는 15일 오후 11시 채널 뷰 ‘마이 트루스토리' 방송.

한경닷컴 이상미 기자 leesm1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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