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반등하는 IT주…"수급만 해결되면 만사형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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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정보기술)주들이 강하게 반등하며 코스피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 투자가의 '팔자'에 밀린 IT주들의 가격 매력이 부각되면서 반등하고 있다며 펀더멘털(내재가치) 전망이 탄탄해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14일 오후 2시1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 전기전자업종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6%(280.83포인트) 급등한 8906.81을 기록하며 거래일 기준 엿새만에 반등했다.
삼성전자(3.93%)가 엿새만에 상승 반전해 95만원선을 회복했고, LG전자(5.17%), 하이닉스(2.08%), 삼성전기(1.17%), 삼성SDI(1.29%) 등도 오름세다.
증권업계에선 이집트 사태 등으로 최근 외국인 투자가들이 신흥국가 시장 비중을 줄이는 과정에서 보유 비중이 높은 IT주 매물이 출회돼 하락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반도체 업황 반등 전망 등을 고려하면 수급 외에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요인이 많지 않다는 설명이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모바일 제품 수요 확대와 함께 D램 가격 반전이 임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국내 업체들의 승자독식 구도로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공급 부족 등이 국내 업체들의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임홍빈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DDR3 2Gb 1333MHz 모듈가격이 설 연휴 전 16.5달러에서 20달러로 급반전한 뒤 18달러대 저점을 견고히 하면서 D램 가격이 현물시장을 중심으로 상승 반전세를 그리는 조짐"이라며 "승자독식, 세트업체와의 협력구도 등에 비춰 한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메모리 가격의 상승 반전 혜택을 최대한 누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메모리 스팟 가격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작년 말 1달러 아래였던 DDR3 1Gb D램 주력제품의 평균가격은 1.2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고정 거래 가격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도 국내업체들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전반적인 업황과 무관하게 2차 호황기에 진입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김성인 키움증권 상무는 "국내 반도체 업계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했던 비메모리 반도체에서 삼성전자가 선두권으로 부상하고 있고 , 하이닉스를 포함한 기타 업체들도 비중을 확대하고 있어 전세계 반도체 산업은 한국 업체 중심으로 집중되는 모습"이라며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반등한 현시점에서도 적극적인 비중확대를 권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IT주 업황 내에선 반도체 부문이 가장 주목할 만하다는 의견이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IT업종 가운데 글로벌 경기와 상관 없이 자체 사이클이 돌아서고 있는 반도체 부문이 제일 긍정적"이라며 "이밖에 상반기 2차전지 관련 수주 모멘텀(상승요인)이 기대되는 삼성SDI가 유망한 반면 디스플레이·LED(발광다이오드) 관련주의 모멘텀은 다소 약하다"고 진단했다.
휴대폰 부문의 경우 노키아가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를 맺으며 회생을 꾀하고 있지만 되레 삼성·LG전자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다.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미주지역에 유통망과 매출이 집중된 모토로라와 HTC 등과 달리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에 구축된 유통망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백종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노키아와 마이크로스프트 모두 애플리케이션 기반이 절대적으로 취약한 상황이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노키아 스마트폰이 강세를 보이는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에서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외국인 투자가 동향은 이후에도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보유 비중이 높은 만큼, 앞으로도 주가 동향에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투자가는 전기전자업종에 대해 지난 11일까지 423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외국인이 지난 1일 43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후 467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유가증권시장 전기전자업종지수는 7일부터 연일 하락세를 나타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위원은 "수급 매수 주체로 작용하고 있는 외국인의 매매동향에 따라 IT주가가 흔들리는 모습"이라며 "지난해 업황 전망이 좋지 않아 IT주가 상대적으로 못 올랐다는 점에서 가격 매력이 클 수 있지만 이후에 이익 개선 모멘텀 확인을 거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 투자가의 '팔자'에 밀린 IT주들의 가격 매력이 부각되면서 반등하고 있다며 펀더멘털(내재가치) 전망이 탄탄해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14일 오후 2시1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 전기전자업종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6%(280.83포인트) 급등한 8906.81을 기록하며 거래일 기준 엿새만에 반등했다.
삼성전자(3.93%)가 엿새만에 상승 반전해 95만원선을 회복했고, LG전자(5.17%), 하이닉스(2.08%), 삼성전기(1.17%), 삼성SDI(1.29%) 등도 오름세다.
증권업계에선 이집트 사태 등으로 최근 외국인 투자가들이 신흥국가 시장 비중을 줄이는 과정에서 보유 비중이 높은 IT주 매물이 출회돼 하락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반도체 업황 반등 전망 등을 고려하면 수급 외에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요인이 많지 않다는 설명이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모바일 제품 수요 확대와 함께 D램 가격 반전이 임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국내 업체들의 승자독식 구도로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공급 부족 등이 국내 업체들의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임홍빈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DDR3 2Gb 1333MHz 모듈가격이 설 연휴 전 16.5달러에서 20달러로 급반전한 뒤 18달러대 저점을 견고히 하면서 D램 가격이 현물시장을 중심으로 상승 반전세를 그리는 조짐"이라며 "승자독식, 세트업체와의 협력구도 등에 비춰 한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메모리 가격의 상승 반전 혜택을 최대한 누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메모리 스팟 가격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작년 말 1달러 아래였던 DDR3 1Gb D램 주력제품의 평균가격은 1.2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고정 거래 가격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도 국내업체들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전반적인 업황과 무관하게 2차 호황기에 진입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김성인 키움증권 상무는 "국내 반도체 업계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했던 비메모리 반도체에서 삼성전자가 선두권으로 부상하고 있고 , 하이닉스를 포함한 기타 업체들도 비중을 확대하고 있어 전세계 반도체 산업은 한국 업체 중심으로 집중되는 모습"이라며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반등한 현시점에서도 적극적인 비중확대를 권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IT주 업황 내에선 반도체 부문이 가장 주목할 만하다는 의견이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IT업종 가운데 글로벌 경기와 상관 없이 자체 사이클이 돌아서고 있는 반도체 부문이 제일 긍정적"이라며 "이밖에 상반기 2차전지 관련 수주 모멘텀(상승요인)이 기대되는 삼성SDI가 유망한 반면 디스플레이·LED(발광다이오드) 관련주의 모멘텀은 다소 약하다"고 진단했다.
휴대폰 부문의 경우 노키아가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를 맺으며 회생을 꾀하고 있지만 되레 삼성·LG전자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다.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미주지역에 유통망과 매출이 집중된 모토로라와 HTC 등과 달리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에 구축된 유통망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백종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노키아와 마이크로스프트 모두 애플리케이션 기반이 절대적으로 취약한 상황이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노키아 스마트폰이 강세를 보이는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에서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외국인 투자가 동향은 이후에도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보유 비중이 높은 만큼, 앞으로도 주가 동향에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투자가는 전기전자업종에 대해 지난 11일까지 423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외국인이 지난 1일 43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후 467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유가증권시장 전기전자업종지수는 7일부터 연일 하락세를 나타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위원은 "수급 매수 주체로 작용하고 있는 외국인의 매매동향에 따라 IT주가가 흔들리는 모습"이라며 "지난해 업황 전망이 좋지 않아 IT주가 상대적으로 못 올랐다는 점에서 가격 매력이 클 수 있지만 이후에 이익 개선 모멘텀 확인을 거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