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진의 World Biz] 中 최대 휴대폰사 ZTE에 대한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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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휴대폰 업체 중싱통신(ZTE)의 성장이 거침없다. 정보기술(IT) 시장조사업체 IDC가 지난달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ZTE는 지난해 전년보다 94% 증가한 5180만대를 판매해 세계 시장 점유율 4위에 올랐다. 노키아 삼성전자 LG전자에 이은 성적이다. 2009년 점유율 2.3%로,애플 모토로라 소니에릭슨을 제치고 4위에 오른 ZTE는 지난해엔 점유율을 3.7%로 끌어올렸다.
ZTE의 고성장 스토리는 중국 기업에 대한 통념을 깬다. 거대한 내수시장과 별다른 기술 없는 저가 경쟁력이 고성장을 뒷받침한다는 선입견만으로는 ZTE의 약진이 설명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중국에서 휴대폰 사용자는 지난해 말 8억5900만명에 달했다. 미국 인구의 2배가 넘는다. 지난해에만 3G(3세대) 이동통신가입자가 3683만명 늘었다. "3G 가입자는 올해 말이면 1억명을 돌파할 것"(천진차오 공업정보화부 통신연구원 엔지니어) "스마트폰 사용자가 2015년까지 6억명으로 늘어날 것"(마켓워치)이란 전망도 잇따른다. ZTE가 내수 덕을 톡톡히 봤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실상은 다소 다르다. "ZTE 휴대폰 10대 중 7대는 해외에서 팔린다. "(중국 경제잡지 영재) 지난해 말 ZTE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일본에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일본 시장에 상륙한 첫 번째 중국산 스마트폰이다. 지난해 영국과 프랑스에도 판매를 시작한 스마트폰 '블레이드'다. ZTE의 해외 진출은 2005년 본격화됐다. 산자이(山寨)로 불리던 짝퉁 휴대폰이 범람하던 때 ZTE는 유럽으로 눈을 돌렸다.
허스요우 ZTE 휴대폰담당 사장은 지난달 중국전자보와의 인터뷰에서 "2004년 영국 이탈리아 등지로 출장을 가면 만나주는 통신서비스 업체가 없어 관광을 했지만 이젠 하루에도 3개국 통신서비스 업체를 둘러보는 게 다반사"라고 말했다. 지난해엔 미국 판매를 위해 최대 통신업체인 버라이존과도 손잡았다. 허 사장은 "통신사에 제품을 파는 갑과 을이 아니라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관계를 맺은 통신사가 전 세계 50대 통신사 가운데 보다폰 등 42개사에 이른다. ZTE는 휴대폰 제조사와 통신사의 공동마케팅을 중국에도 본격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ZTE의 성공 뒤에는 든든한 기술력도 뒷받침됐다. 세계지식재산권기구가 지난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ZTE는 지난해 1863건의 국제특허를 출원해 전년보다 20계단 오른 2위를 기록했다. 4세대 이동통신으로 통하는 롱텀에볼루션(LTE) 기술에 대해서도 2004년부터 기술 개발에 들어가 작년 말 현재 235건의 특허를 갖고 있다. 올해 스마트폰 판매 목표를 지난해(200만대)의 5배인 1000만대로 잡은 것도 이 같은 기술력과 무관치 않다. ZTE는 지난달 5년 내 세계 휴대폰 3강에 진입하겠다고 밝혔다. LG를 제치겠다는 것이다. ZTE 탐구가 필요한 이유다.
국제부 차장 kjoh@hankyung.com
ZTE의 고성장 스토리는 중국 기업에 대한 통념을 깬다. 거대한 내수시장과 별다른 기술 없는 저가 경쟁력이 고성장을 뒷받침한다는 선입견만으로는 ZTE의 약진이 설명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중국에서 휴대폰 사용자는 지난해 말 8억5900만명에 달했다. 미국 인구의 2배가 넘는다. 지난해에만 3G(3세대) 이동통신가입자가 3683만명 늘었다. "3G 가입자는 올해 말이면 1억명을 돌파할 것"(천진차오 공업정보화부 통신연구원 엔지니어) "스마트폰 사용자가 2015년까지 6억명으로 늘어날 것"(마켓워치)이란 전망도 잇따른다. ZTE가 내수 덕을 톡톡히 봤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실상은 다소 다르다. "ZTE 휴대폰 10대 중 7대는 해외에서 팔린다. "(중국 경제잡지 영재) 지난해 말 ZTE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일본에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일본 시장에 상륙한 첫 번째 중국산 스마트폰이다. 지난해 영국과 프랑스에도 판매를 시작한 스마트폰 '블레이드'다. ZTE의 해외 진출은 2005년 본격화됐다. 산자이(山寨)로 불리던 짝퉁 휴대폰이 범람하던 때 ZTE는 유럽으로 눈을 돌렸다.
허스요우 ZTE 휴대폰담당 사장은 지난달 중국전자보와의 인터뷰에서 "2004년 영국 이탈리아 등지로 출장을 가면 만나주는 통신서비스 업체가 없어 관광을 했지만 이젠 하루에도 3개국 통신서비스 업체를 둘러보는 게 다반사"라고 말했다. 지난해엔 미국 판매를 위해 최대 통신업체인 버라이존과도 손잡았다. 허 사장은 "통신사에 제품을 파는 갑과 을이 아니라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관계를 맺은 통신사가 전 세계 50대 통신사 가운데 보다폰 등 42개사에 이른다. ZTE는 휴대폰 제조사와 통신사의 공동마케팅을 중국에도 본격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ZTE의 성공 뒤에는 든든한 기술력도 뒷받침됐다. 세계지식재산권기구가 지난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ZTE는 지난해 1863건의 국제특허를 출원해 전년보다 20계단 오른 2위를 기록했다. 4세대 이동통신으로 통하는 롱텀에볼루션(LTE) 기술에 대해서도 2004년부터 기술 개발에 들어가 작년 말 현재 235건의 특허를 갖고 있다. 올해 스마트폰 판매 목표를 지난해(200만대)의 5배인 1000만대로 잡은 것도 이 같은 기술력과 무관치 않다. ZTE는 지난달 5년 내 세계 휴대폰 3강에 진입하겠다고 밝혔다. LG를 제치겠다는 것이다. ZTE 탐구가 필요한 이유다.
국제부 차장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