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파동' 오나…中, 수입량 2배 늘려 싹쓸이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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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밀 생산지 최악 가뭄…국제 곡물시장 최대변수로
중국발(發) 밀 파동 우려가 갈수록 커진다. 인구 대국 중국이 극심한 가뭄 피해로 올해 밀 수입량을 급격히 늘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중국이 밀을 대거 사들일 경우 2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밀값은 또다시 요동칠 수밖에 없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4일 제프리 랜스버그 미국 코모도어리서치 회장의 분석 자료를 인용, "중국이 올해 최대 300만t의 밀을 수입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수입량 120만t의 두 배가 넘는다.
중국은 2008년 3만1900t의 밀을 수입했다. 하지만 2009년에는 수입량이 89만3000t으로 30배 뛰었다. 올해 실제 최대 300만t을 들여오면 중국의 밀 수입은 3년 만에 100배로 폭증하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밀 생산의 80%를 차지하는 산둥 허베이 산시성 등 8개 밀 주산지의 가뭄이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어 상황이 심각하다는 게 SCMP의 분석이다. 랜스버그는 "가뭄이 지속되면 이들 8개 지역의 밀 수확량은 당초 예상치 1억1450만t에 훨씬 못 미치는 9000만t으로 급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과거 국제 곡물 시장에서 '섬' 같은 존재였다. 최대 산지이면서도 수출과 수입이 거의 없는 '자급자족형'소비국이었다. 곡물 수급을 안보 개념으로 다뤄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빠른 경제성장으로 최근 2~3년간 밀 수입을 늘려왔다.
중국이 작심하고 사들일 경우 국제 밀 시장을 뒤흔들 수밖에 없다. 2조8000억달러의 외환을 보유한 세계 최대 원자재 구매국이어서 시장은 중국의 작은 움직임에도 쉽게 출렁인다.
올 들어서만 12%가량 오른 국제 밀값은 지난 8일 "극심한 가뭄으로 중국의 밀 생산이 위기에 처했다"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발표가 나온 이후 상승세를 멈추지 않으며 벌써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SCMP는 "중국은 4500만t의 밀 재고를 보유하고 있지만 식량안보와 사회불안 방지 차원에서 밀 추가 확보를 서두를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벌어진 이집트와 튀니지의 민중 봉기도 식량 우선확보 정책을 자극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4일 제프리 랜스버그 미국 코모도어리서치 회장의 분석 자료를 인용, "중국이 올해 최대 300만t의 밀을 수입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수입량 120만t의 두 배가 넘는다.
중국은 2008년 3만1900t의 밀을 수입했다. 하지만 2009년에는 수입량이 89만3000t으로 30배 뛰었다. 올해 실제 최대 300만t을 들여오면 중국의 밀 수입은 3년 만에 100배로 폭증하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밀 생산의 80%를 차지하는 산둥 허베이 산시성 등 8개 밀 주산지의 가뭄이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어 상황이 심각하다는 게 SCMP의 분석이다. 랜스버그는 "가뭄이 지속되면 이들 8개 지역의 밀 수확량은 당초 예상치 1억1450만t에 훨씬 못 미치는 9000만t으로 급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과거 국제 곡물 시장에서 '섬' 같은 존재였다. 최대 산지이면서도 수출과 수입이 거의 없는 '자급자족형'소비국이었다. 곡물 수급을 안보 개념으로 다뤄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빠른 경제성장으로 최근 2~3년간 밀 수입을 늘려왔다.
중국이 작심하고 사들일 경우 국제 밀 시장을 뒤흔들 수밖에 없다. 2조8000억달러의 외환을 보유한 세계 최대 원자재 구매국이어서 시장은 중국의 작은 움직임에도 쉽게 출렁인다.
올 들어서만 12%가량 오른 국제 밀값은 지난 8일 "극심한 가뭄으로 중국의 밀 생산이 위기에 처했다"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발표가 나온 이후 상승세를 멈추지 않으며 벌써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SCMP는 "중국은 4500만t의 밀 재고를 보유하고 있지만 식량안보와 사회불안 방지 차원에서 밀 추가 확보를 서두를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벌어진 이집트와 튀니지의 민중 봉기도 식량 우선확보 정책을 자극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