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옮겨가는 대전환(great rotation)의 시기입니다. 성장기와 달리 변동성이 큰 만큼 흐름을 따라가는 투자전략이 필요합니다. "

마크 오카다 하이랜드캐피털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 · 사진)는 14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세계 경제는 2008년의 대침체기(great recession),2009~2010년 대팽창기(great reflation)를 거쳐 대전환기에 접어들었다"며 "큰 굴곡 없이 경기가 우상향하는 일반적 성장기와 달리 대전환기에는 변동성이 크므로 이를 활용할 수 있는 투자상품이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220억달러(24조7000억원)의 운용자산을 보유한 하이랜드캐피털은 1993년 설립 이후 주로 미국의 고수익 채권,구조화 상품,대안상품에 집중 투자해온 대안투자 회사다. 오카다 CIO는 하이버니아은행 부사장,프로텍티브라이프 채권상품 매니저 등을 지낸 하이랜드캐피털의 공동 창업자로,차입금융 시장 전문가다.

오카다 CIO는 변동성이 큰 시기의 유망 투자자산으로 미국 대출담보부증권(CLO)을 꼽았다. CLO는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의 대출 채권을 모아 이를 담보로 발행하는 자산유동화증권이다. 그는 "CLO는 변동금리를 적용하므로 향후 예상되는 미국 금리 인상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으면서도 담보가 있어 상대적으로 안전성도 높다"며 "향후 몇 년간 연 7~9%의 수익을 낼 수 있어 채권의 대안상품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롱-쇼트 전략을 사용하는 투자상품과 부실기업 및 원자재 투자도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카다 CIO는 "롱-쇼트 전략은 상승 · 하락의 격차가 클수록 좋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만큼 변동성이 큰 시기에 적합하다"며 "우량하지만 일시적 어려움에 처한 기업과 석유 · 가스 등 원자재도 현 국면에 맞는 투자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오카다 CIO는 최근 국내 증시의 외국인 대량 순매도와 관련,"지구는 평평해지고 있고 자금의 흐름은 그 어느 때보다 빨라지는 상황에서 외국인 자금의 발빠른 유출입은 한국인이 익숙해져야 할 현상"이라며 "한국 기업들의 탄탄한 성장세가 눈으로 확인되고 있는 만큼 올 들어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도 조만간 돌아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

◆ 롱-쇼트 전략

long-short strategy.매수를 뜻하는 롱전략과 매도를 의미하는 쇼트전략을 함께 구사해 시장 흐름과 관계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주가 움직임이 비슷한 두 종목중 상승이 예상되는 저평가된 것은 보유하고 고평가된 종목은 매도하는 차익거래 방식이다.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기대수익은 상대적으로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