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는 "신한 내분 사태 과정에서 손상된 그룹의 브랜드 가치와 조직을 빠른 시간 내에 제자리로 돌려놓겠다"고 말했다. 한 내정자는 14일 회장 단독 후보로 선출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회장에 내정된 소감은.

"신한 사태로 브랜드 가치와 조직이 손상을 입었다. 이른 시일 내에 과거 신한다운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다."

▼만장일치로 선출되지 않았는데 반대편을 끌어안을 복안은.

"이번 선출 과정에서 가장 가슴 아프게 생각한 게 '친라(親羅 · 친 라응찬 전 회장) 후보,반라(反羅) 후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는 점이다. 신한 정신으로 뭉쳐 있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 면접에서도 특히 이 점을 강조했다. 형님 같은,혹은 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일단 다 끌어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파주의가 나온다면 조치를 취하겠다. 하지만 위에서부터 솔선수범하면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될 것으로 본다. "

▼재일교포 주주들과 갈등을 빚어온 라 전 회장이 한 내정자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라 전 회장과 재일교포 주주들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는 점은 안다. 라 전 회장은 창업 때부터 모셔온 선배다. 하지만 최고경영자는 분명한 책임과 권한이 있다. 누구의 말에 따라 움직이는 식의 경영은 하지 않을 것이다. "

▼한택수 국제금융센터 이사회 의장을 지원했던 재일교포 주주들과의 관계 설정은.

"사실 내가 이번 후보자 중 재일교포 주주들과 가장 오래된 교분을 가지고 있다. 신한은행 창립총회 때부터 만났다. (그동안 라 회장과 재일교포 주주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는 점은) 신한그룹의 경영자와 교포 주주들 사이에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들과 소통을 강화하면 모든 문제를 충분히 풀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재일교포 주주들의 이념을 계승하고,또 선진자본 등도 유치해 더욱 글로벌한 조직으로 만들겠다. "

유창재/정성택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