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에릭슨은 1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콘텐츠를 그대로 즐길 수 있는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플레이'를 공개했다.

소니에릭슨이 이날 공개한 신형 스마트폰은 구글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레드를 탑재했으며,소니의 콘솔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의 콘텐츠를 그대로 즐길 수 있다. 스마트폰의 슬라이드를 젖히면 플레이스테이션의 컨트롤러와 거의 유사한 형태의 게임 패드가 튀어나오는 방식이다. 중앙처리장치(CPU)는 퀄컴 스냅드래곤 1㎓(기가헤르츠) 칩을 사용했으며 그래픽 처리 장치(GPU)로는 아드레노205를 탑재했다. 디스플레이는 4인치 LCD다.

소니에릭슨은 3월 미국 시장에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을 통해 이 제품을 출시하고 이후 판매 국가를 늘려갈 예정이다. 소니에릭슨은 일렉트로닉아츠(EA) 남코반다이 게임로프트 등 주요 게임 개발사들과 협력 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던전디펜더2' '피파' 등 50여종의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소니는 지난달 27일 모바일 게임시장 공략을 위해 구글과의 연합을 발표했다. 1만1000종에 달하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용 게임 타이틀을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스마트폰 태블릿PC에서 그대로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애플 앱스토어처럼 온라인마켓 'PS스토어'를 열어 연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업계는 닌텐도와 아이폰 아이패드를 앞세워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영역을 넓혀가는 애플에 대항하기 위한 소니의 고육지책으로 분석하고 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