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5거래일 만에 반등,2000선을 회복했다. 최근 4일 연속 104.55포인트 급락한 데 따른 반발매수세와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이 호재로 작용했다.

코스피지수는 14일 외국인이 모처럼 340억원을 순매수하고,기관투자가들 역시 1267억원어치를 사들인 덕분에 37.40포인트(1.89%) 오른 2014.59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선 것은 닷새 만이다.

김주현 우리투자증권 세일즈트레이딩팀장은 "단기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만한 시점이었다"며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사임과 미국의 2월 소비자심리지수 호조로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반등한 영향으로 외국인이 오전부터 꾸준히 주식 매수 주문을 냈다"고 분석했다.

자산운용사 역시 이날 134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는 철저하게 대형주에 집중됐다. 외국인은 정보기술(IT) · 자동차 · 조선업종 블루칩을 집중적으로 사들였고 기관들은 IT · 철강금속 · 금융업종 대표주를 주로 매수했다.

그 덕분에 삼성전자가 4.15% 급등한 것을 비롯해 현대차(3.99%) 현대모비스(5.26%) 기아차(4.02%) 삼성생명(4.37%) LG전자(4.74%)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큰 폭으로 뛰었다. 유가증권시장의 대형주지수 상승률은 2.20%로 코스피지수 상승률(1.89%)을 웃돌았다. 반면 중형주지수(-0.26%)와 소형주지수(0.07%)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동안의 조정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9.4배까지 떨어진 데다 국내 기업들의 올해 실적 전망치도 최근 상향 조정되고 있어 일부 투자자들이 대형주 위주로 저가 매수에 나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다만 "최근 외국인 매도를 주도한 세력은 조세회피지역에 기반을 둔 단기 투기자금으로 추정된다"며 "순매도 강도만 놓고 보면 지난 주말을 고비로 정점은 지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