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애플의 강력한 대항마로 부상한 삼성은 보다 가볍고 얇으면서도 더 강한 성능의 갤럭시2와 함께,애플의 아이패드에 대항할 갤럭시탭2를 동시에 선보였다. 출발에서 한발 늦었지만 LG전자도 세계 첫 3D 스마트폰인 옵티머스3D로 승부수를 띄우면서 글로벌 경쟁에 가세했다. 뿐만 아니라 애플에 직격탄을 맞다시피한 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가 자체 플랫폼을 고집하지 않고 마이크로소프트와의 동맹으로 멀티 플랫폼 전략으로 나섰다. 소니에릭슨은 게임기 등을 결합한 엔터테인먼트폰 개념을 들고 나왔고, 모토로라와 대만의 HTC도 새로운 전략폰들을 공개했다. 경쟁자들이 초기에 애플 따라하기에 정신이 없었던 것에 비하면 경쟁양상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또 하나 주목되는 것은 저가 보급형 경쟁이다. 스마트폰이 대중화 단계로 발전하고 있고 보면 이 역시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벌써부터 애플이 저가 보급형의 새로운 아이폰을 내놓을 것이라는 얘기들이 파다하다. 고가 제품에 그치지 않고 스마트폰 전체 시장의 지배적 위치를 노리고 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가 MWC 행사에 앞서 "150달러 이하 스마트폰을 올해 내놓겠다"고 한 것도 애플의 이런 전략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의 진입 타이밍 측면에서 경쟁자들을 앞서간 것은 사실이지만 역사적으로 새로운 추격자가 승자가 된 사례는 많다. 차별화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우리 기업들의 신제품 개발을 위한 조직과 전략 강화 등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