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폭설이 오지 않는 영남 지방에 14일 많은 눈이 쏟아지자 교통 통제와 휴교 · 휴업,출퇴근길 불편이 잇달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포항 울진 울산 부산 대구 구미 창원 등 동남권 대부분 지역에 5~25㎝의 폭설이 내렸다. 이들 지역에는 이날 온종일 대설경보와 주의보가 잇달아 발효됐다.

영남 지방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수십 곳의 국도,지방도,시내도로가 결빙과 적설로 인해 통제됐다. 경주~청도를 잇는 20번 국도를 포함해 경북 지역 도로 16곳과 달성군 인근을 포함한 대구 지역 도로 6곳에서 차량 운행이 금지됐다. 부산에서는 고지대 21개 도로가 통제됐으며,경남에서도 교통 통제 구간이 창원 밀양 등 10곳에 달했다.

출 · 퇴근길 정체를 예상한 시민들은 도시철도나 버스로 몰려 대중교통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날 17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 온 대구에서는 지하철 이용객이 지난주 월요일(6만2460명)보다 50.2% 급증한 9만4018명으로 집계됐다. 부산교통공사는 출 · 퇴근 시간 열차 20대를 긴급 증차했으며 지하철 승객이 평소보다 3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날 울산지역에서는 초 · 중 · 고교 412곳 전체가 휴업했다. 부산과 경남 · 북에서도 수백개 학교가 휴업이나 부분 휴업조치를 내렸다. 부산시교육청은 폭설 때문에 15일에도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수업을 정상 진행하기 어려울 것에 대비해 유치원장이나 학교장 재량으로 휴업 또는 단축수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지침을 통보했다.

임현우/오상헌/강유현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