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폭설…현대차·포스코 조업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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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물류 마비
부산 울산 창원 포항 등 동남권의 물류 기능이 14일 내린 폭설로 마비됐다. 대구에는 17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공장 밖 도로에 눈이 쌓이면서 이날 제품 출하량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포항제철소는 도로 기능이 회복될 때까지 원자재 및 제품 수급 상황을 수시로 체크하는 등 비상상황실 운영에 들어갔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 하역기지인 부산항 '신선대터미널'에는 이날 하루종일 내린 눈으로 컨테이너 반입량이 평소의 절반으로 줄었다. 이정선 신선대터미널 운영계획팀장은 "통상 하루 평균 4000개 정도의 컨테이너(6m짜리 기준)를 처리했지만 폭설로 전국 곳곳에서 와야 할 운송 트레일러가 줄면서 처리량도 절반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이날 야간조 작업을 휴무했고 수출용 차 선적에도 애로를 겪었다. 폭설로 도로 사정이 나빠지면서 수출 선적 물량이 제때 도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포항 철강공단에 있는 268개사도 직원 2만1000여명을 평소보다 2시간 앞당긴 오후 4시에 퇴근시켰다.
대구지역에서도 주요 공단 입주 업체들이 원자재와 제품 수송에 애를 먹었다. 성서공단에서 자동차 도어 부품을 생산하는 평화정공은 눈이 더 올 것에 대비해 이날 발송 물량을 평소보다 20~30% 늘리기도 했다. 하지만 울산과 창원 등으로 향하는 하루 70대 분량의 배송작업마저 차질이 빚어지는 등 부품 수송에 골머리를 앓았다.
부산 · 포항=김태현/신경원/하인식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