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처' 이창호 22년 만에 無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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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한 9단에 國手 타이틀 뺏겨
'돌부처' 이창호 9단(36 · 사진)이 22년 만에 무관(無冠)으로 전락했다. 국수타이틀 보유자인 이 9단은 14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54기 국수전 도전 5번기 제4국에서 도전자 최철한 9단에 흑으로 98수 만에 불계패했다.
이 9단은 지난달 12일 1국에서 승리했지만 2국과 3국에서 연달아 패하며 막판에 몰렸다. 유일한 타이틀인 국수(國手)를 방어하기 위해 배수의 진을 친 이 9단은 최근 유행하는 중국식 포석을 들고 나왔다. 전투가 강한 상대를 의식해 처음부터 차분하게 실리를 벌어들이며 집에서 우위를 지켜나가는 작전을 펼쳤다.
최 9단도 좌상귀를 중심으로 상변일대에 큰 세력을 형성해 나갔고 바둑은 전체적으로 두터운 백의 흐름으로 바뀌었다. 상황이 바뀌자 이 9단은 하변에서 흘러나온 대마사냥에 승부를 걸었다. '기다림의 바둑'이라는 이창호가 최철한식 '올인 작전'을 들고 나온 것이다.
그러나 일직선의 공격은 실패했고 우변이 파괴되는 큰 손해를 입은 이 9단은 결국 돌을 던지고 말았다. 이로써 이 9단은 국수전 종합전적 1승3패로 국수 타이틀을 최철한에게 넘겼다. 1988년 8월8일 14세 나이에 제8기 KBS 바둑왕전에서 김수장 9단을 이기고 최연소로 첫 타이틀을 따낸 지 7831일(약 22년) 만에 무관으로 떨어졌다.
이 9단은 지난해 3월에 홍기표 4단을 물리치고 제54기 국수 자리를 따낼 때까지 총 140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세계대회 최연소 우승(16세 · 1992년),세계대회 최다우승(23회),연간 최다우승(13회 · 1995년) 등 우승에 관한 각종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한 해 두 자릿수 우승을 5차례(1993 · 1995 · 1996 · 1997 · 1998년) 기록한 것은 전무후무한 대기록이다.
그러나 바둑계에서는 이번 추락이 이 9단의 몰락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 강하다. 이 9단은 현재 맥심배 4강에 올라 있다. 오는 22일에 목진석 9단을 상대로 결승진출을 다툰다.
최 9단 역시 21일 박영훈 9단과의 맥심배 준결승이 예정돼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이 9단이 다시 최 9단을 상대로 무관에서 벗어날 기회를 노릴 수도 있다. 3번째 국수전 우승을 차지한 최 9단은 상금 4500만원을 손에 쥐었고 이 9단은 1500만원을 받았다.
/연합뉴스
이 9단은 지난달 12일 1국에서 승리했지만 2국과 3국에서 연달아 패하며 막판에 몰렸다. 유일한 타이틀인 국수(國手)를 방어하기 위해 배수의 진을 친 이 9단은 최근 유행하는 중국식 포석을 들고 나왔다. 전투가 강한 상대를 의식해 처음부터 차분하게 실리를 벌어들이며 집에서 우위를 지켜나가는 작전을 펼쳤다.
최 9단도 좌상귀를 중심으로 상변일대에 큰 세력을 형성해 나갔고 바둑은 전체적으로 두터운 백의 흐름으로 바뀌었다. 상황이 바뀌자 이 9단은 하변에서 흘러나온 대마사냥에 승부를 걸었다. '기다림의 바둑'이라는 이창호가 최철한식 '올인 작전'을 들고 나온 것이다.
그러나 일직선의 공격은 실패했고 우변이 파괴되는 큰 손해를 입은 이 9단은 결국 돌을 던지고 말았다. 이로써 이 9단은 국수전 종합전적 1승3패로 국수 타이틀을 최철한에게 넘겼다. 1988년 8월8일 14세 나이에 제8기 KBS 바둑왕전에서 김수장 9단을 이기고 최연소로 첫 타이틀을 따낸 지 7831일(약 22년) 만에 무관으로 떨어졌다.
이 9단은 지난해 3월에 홍기표 4단을 물리치고 제54기 국수 자리를 따낼 때까지 총 140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세계대회 최연소 우승(16세 · 1992년),세계대회 최다우승(23회),연간 최다우승(13회 · 1995년) 등 우승에 관한 각종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한 해 두 자릿수 우승을 5차례(1993 · 1995 · 1996 · 1997 · 1998년) 기록한 것은 전무후무한 대기록이다.
그러나 바둑계에서는 이번 추락이 이 9단의 몰락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 강하다. 이 9단은 현재 맥심배 4강에 올라 있다. 오는 22일에 목진석 9단을 상대로 결승진출을 다툰다.
최 9단 역시 21일 박영훈 9단과의 맥심배 준결승이 예정돼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이 9단이 다시 최 9단을 상대로 무관에서 벗어날 기회를 노릴 수도 있다. 3번째 국수전 우승을 차지한 최 9단은 상금 4500만원을 손에 쥐었고 이 9단은 1500만원을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