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삼성경제연구소는 15일 ‘1분기 소비자태도조사’보고서에서 “1년 뒤 물가 전망을 보여주는 물가예상지수가 82.0으로 전분기보다 8.4포인트 올라 2008년 3분기 이후 2년반 만에 가장 높았다”고 발표했다.연구소는 지난달 20~26일 전국 1000가구를 표본 추출해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농축수산물 가격 급등에 따른 생활물가 상승 및 전월세 가격 급등으로 물가불안 심리가 고조되면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다”고 분석했다.1년 뒤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이유로 응답자의 69.2%가 물가 상승을 꼽아 정치.사회 불안(8.9%),고용상황 악화(7.0%)등 다른 항목을 압도했다.

소비자태도지수는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현재와 미래의 생활형편 및 경기상황 그리고 내구재 구입태도를 말해준다.연구소는 “경제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물가불안심리가 확대되면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결과”라며 “그러나 주식시장 강세의 영향으로 고소득층의 소비심리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태”라고 설명했다.고소득층인 소득 4분위와 5분위의 소비자태도지수는 올해 1분기 각각 50.3과 52.2를 기록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소비자태도지수의 하위 구성지수인 현재경기판단지수와 미래경기예상지수는 전분기 대비 각각 6.2포인트와 3.5포인트 하락했다.연구소는 “현재와 미래 경기 관련 심리지표가 모두 떨어진 가운데 경기상승 모멘텀이 약해졌고 물가불안심리가 커져 소비심리는 당분간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경기 둔화가 현재화됐다”고 진단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