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대표 휴식 공간 찜질방. 저렴한 가격에 따뜻한 공간에서 하루 종일 찜질을 하며 쉴 수 있으니 전 국민의 놀이공간으로도 인기 만점이다. 그런데 전국민 애용 공간 찜질방에 각종 세균이 득실거린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찜질방의 비위생적인 실체를 MBC '불만제로'에서 낱낱이 공개한다.

전국민의 안방, 찜질방의 위생 상태.

"바퀴벌레뿐 아니라 별 게 다 있어. 나는 거기에서 자라고 해도 안 자" -찜질방 청소 관계자

불만제로 앞으로 찜질방에 관한 제보가 잇따랐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온 가족이 모두 이용하는 곳이다 보니 위생 상태를 궁금해 하는 제보가 많았다. 제보자들 중에는 찜질방을 다녀온 후 피부 염증이 생기거나 옴에 걸린 경우도 있다고 했다. 과연 찜질방의 위생 상태, 안심해도 되는 걸까. 이를 확인하기 위해 '불만제로'가 서울, 경기지역 찜질방 위생 점검에 나섰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 찜질방의 토굴수면실에는 벌레들이 우글거리고 머리카락 뭉치는 이틀 이상 방치되고 있었다. 또 여기저기 방치돼 있는 쓰레기들은 청소가 이루어지고 있는지조차 의심하게 했다.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매트와 베개를 닦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또 서울 성북구의 또 다른 찜질방 역시 심각했다. 방치된 쓰레기를 발로 대충 걷어차는 것으로 청소를 대신하는가 하면 휴지조각들은 오랜 시간 그대로였다. 찜질방의 위생 상태가 걱정되는 상황.

이에 '불만제로'가 서울, 경기 지역에 있는 찜질방 10군데를 선정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찜질방의 매트와 베개 및 실내 공기상태를 검사했다. 찜질방 10군데 매트 및 베개 모두에서 각종 피부질환과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세균이 검출됐고, 그 중에는 포도알구균, 폐렴을 일으킬 수 있는 폐렴알구균이 검출됐다.

또 체내에 흡수될 경우 적혈구를 파괴시킬 수 있는 아갈락티아균까지 검출됐다. 실내 공기의 위생 또한 심각했다. 공중낙하균 검사 결과, 찜질방 10곳 모두에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각종 세균이 검출됐고, 그 중에는 심한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크립토코코스균이 검출됐다.


심각한 대여복 위생, 세탁한 대여복에서도 세균 득실

"(세탁기) 삶는 기능은 한 번도 안 써봐서 몰라요. 그냥 냉수만 눌러서 빨아요" -찜질복 세탁 업자

찜질방 위생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찜질방에서 꼭 필요한 대여복과 욕조수에서도 유해세균이 검출됐다다. 찜질방 수건과 찜질복의 사용 상태를 관찰한 결과, 손님이 쓰는 수건이 화장실 청소, 바닥 청소에 함께 쓰이고 있었다. 손님용, 청소용 구분 없이 수건을 사용하고 있었던 것. 그렇다면 찜질복은 제대로 세탁되고 있을까.

서울 구로구의 한 찜질방, 이곳에서는 수백 벌이 넘는 찜질복이 한데 엉켜 세탁되고 있었고, 세탁실은 주차장 옆에 위치하고 있었다. 심지어 주차장 바닥에는 손님들이 사용한 찜질복과 수건이 이틀씩 뒤엉켜 쌓여있었다. 전문가들은 땀에 전 옷과 사용 후 축축한 수건이 장시간 방치될 경우, 각종 곰팡이 균에 오염될 수 있고 90도 이상의 살균세탁이 아닌 일반적인 세탁을 할 경우 균들이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세탁을 마친 찜질복의 경우도 심각했다. 세탁이 된 찜질복의 세균 검사 결과, 10곳의 찜질방 옷 전부에서 곰팡이균인 페니실륨이 검출됐는데 이는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폐렴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

욕조수 세균검사에서도 대장균이 대거 검출됐다. 찜질방 10곳의 욕조 수를 채취해 대장균 군 검사를 의뢰한 결과 총 10군데 중 8군데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대장균 군이 검출됐고, 양천구의 한 찜질방에서는 무려 기준치의 1500배에 달하는 수치의 대장균 군이 검출됐다.

전국민이 애용하는 찜질방의 심각한 위생상태는 16일 오후 6시 50분 '불만제로'에서 공개된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