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포드 퓨전, 럭셔리와 스포티가 만나 '운전의 재미'…음성인식 시스템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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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코리아는 중형 세단인 2011년형 퓨전을 5월께 한국에 출시한다. 2008년 몬데오가 철수한 지 3년여 만이다. 미국엔 2.5ℓ와 3.0ℓ,3.5ℓ,그리고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있지만 국내엔 2.5ℓ와 3.0ℓ모델을 들여온다. 미국 LA에서 퓨전 3.0ℓ 모델을 시승했다.
퓨전은 소형차 포커스와 함께 포드의 부활을 이끌고 있는 모델 가운데 하나다. 2008년 초 처음 나온 5인승 중형 세단으로 '2010년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엔 21만9219대가 팔리며 베스트셀링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개선된 연비에다 포드유럽의 영향을 받아 개선된 디자인 등에 힘입어 도요타 캠리,혼다 어코드,닛산 알티마,현대차 쏘나타 등과 함께 중형 세단 시장을 이끌고 있다.
외관 디자인은 연비 향상을 위한 공기역학적 고려와 함께 스포티하면서 고급스런 분위기를 주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는 느낌을 줬다. 앞부분에선 힘이 느껴지는 돔 후드와 낮아진 그릴 위치 등이 눈에 띄었다. 포드 관계자는 '운전의 재미(fun to drive)'를 갈망하는 고객들에게 어필되도록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인테리어에선 변속기와 도어 손잡이,핸들,오디오 조작버튼 등에는 살짝 금속 느낌을 줬고 핸들과 변속기,시트 등은 고급스런 가죽으로 감싸며 대조를 줬다. 현대미와 고급미,스포티함과 편안함을 함께 가져가려는 의도로 보였다.
LA 인근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탄탄한 차라는 느낌이 강했다. 3.0ℓ 듀라텍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는 속도를 부드럽게 끌어올리는 데 부족함이 없었고 서스펜션도 단단했다. 드라이브를 즐기는 운전자에게 적합해 보였다. EPAS(전자식 파워 보조 스티어링)는 정확한 스티어링을 지원했다. 주행성능 향상은 물론 조향장치가 엔진보다 전자시스템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연비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고 포드 측은 소개했다.
포드의 음성인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인 싱크(SYNC)는 볼수록 매력적이었다. 음성 명령을 통해 전화걸기와 내비게이션 검색,라디오 선국,음악파일 재생 등이 모두 가능했다. 예를 들어 "I'm hungry."라고 말하면 내비게이션에서 근처 식당 리스트를 보여주는 식이다. 한글화가 안 돼 국내 도입 모델의 경우 영어로 이용해야 하고 그마저도 내비게이션 음성인식은 안 된다는 점이 아쉬웠다.
포드 본사의 앤드루 프릭 아시아 · 태평양 세일즈 책임자는 "미국차에 대한 과거의 좋지 않은 이미지를 바꿀 수 있을 만큼 품질과 성능을 개선했고 미국시장에선 이미 소비자들로 부터 인정을 받고 있다"며 "가격 대비 가치가 좋은 차로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포드는 한국 내 퓨전 가격은 도요타 캠리와 비슷한 수준에서 책정할 계획이다. 2.5ℓ 모델은 3500만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괜찮은 차인 2011년형 퓨전의 성패는 결국 포드 브랜드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이 좌우할 게 분명하다. 달라진 포드로 인정받는다면 일본차와 경쟁하기에 모자람이 없어 보였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