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한국의 대(對)브라질 투자가 20여년 만에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세계 5위 자동차 생산업체인 한국 현대자동차가 오는 25일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시에서 완성차 공장 기공식을 갖는 소식을 전하면서 1990년대 LG전자와 삼성전자의 공장 건설 이후 최대 규모의 투자로 설명했다.이 신문은 “한국의 투자가 제2의 러시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상파울루주에 연간 15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완성차 공장을 짓는다.이 공장 건설에는 6억달러가 투자됐으며 1500명의 신규 고용 효과를 낼 전망이다.상파울루주는 항만과 고속도로 등 물류운송 기반이 잘 갖춰져 있다.도요타와 혼다,폭스바겐,다임러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진출해 있는 등 자동차 부품산업이 발달한 지역이다.

현대차 공장 건설을 계기로 한국 부품업체들의 진출도 활발해질 전망이다.향후 2억5000만달러의 투자와 1100여개의 일자리가 더 창출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내다봤다.공장이 내년 중반에 완공되면 현대차가 해외 공장을 둔 국가는 미국,중국,러시아 등 7곳으로 늘어난다.

한편 이 신문은 지난해 브라질에 대한 한국 기업의 투자가 10억달러에 달했으며,현재 브라질에서 활동하는 한국 기업 70개 가운데 상당수가 지난해 진출했고 100여개 기업이 브라질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또 브라질 중앙은행의 자료를 인용,브라질의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액 가운데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9년 0.4%에서 지난해 2%로 높아진 반면 중국은 2009년 0.3%에서 0.7%로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전했다.

루이스 아폰소 리마 브라질 다국적기업·경제세계화연구소 소장은 한국 기업의 글로벌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돼온 사실을 언급하면서 “한국 기업의 해외 투자가 아시아 지역을 벗어나 중남미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며 “브라질에 대한 투자도 같이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