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오현경이 지난 1993년 종영한 ‘TV 손자병법’ 이후 18년 만에 KBS 드라마에 출연한다.

오현경은 KBS 2TV 새 수목드라마 ‘가시나무새’에서 이영조(주상욱)의 조부 역을 연기한다.

원단시장에서 사업을 시작해 굴지의 대기업으로 성장시킨 대쪽 같은 성격의 기업가다. 손자 영조가 후계자 자리를 박차고 나와 자신의 사업을 일궈감에 있어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인물이다.

오현경의 ‘가시나무새’ 출연은 연출을 맡은 김종창PD와의 특별한 인연으로 성사됐다. 김PD는 오현경이 만년과장 이장수 역으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TV 손자병법’의 조연출이었다.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뀐 시간 동안 김PD와 오랜 인연을 쌓아온 오현경이 그의 간곡한 요청으로 ‘가시나무새’ 출연을 흔쾌히 승낙했다.

오현경은 지난 달 첫 대본연습에서 “텔레비전만 보는 사람들은 내가 세상을 뜬 줄 안다”며 농을 던져 웃음을 안긴 뒤 “18년 만에 KBS 방송국에 와보니 감회가 새롭다. 오랜만에 드라마 출연인데, 다함께 열심히 잘해보자”며 대선배답게 후배들을 독려했다.

이 자리에서 김종창PD는 “흔쾌히 드라마에 출연해주시고 이렇게 대본연습까지 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며 “조연출로 오현경 선생님을 처음 뵀는데, 이렇게 연출로 또다시 선생님과 함께 작업하게 돼 무한 영광이다”는 가슴 벅찬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오현경은 지난 11일 경기도 수원 KBS 드라마 센터에서 가진 첫 촬영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촬영장을 숨죽이게 만들었다는 후문. 제작사 GnG 프로덕션 관계자는 “오현경 선생님의 등장만으로도 드라마의 무게중심이 확고히 잡히는 것 같았다. 대배우의 특별한 존재감이 빛나는 순간이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영화계에서 성공하기 위해 상반된 길을 선택한 단역배우 서정은과 영화제작자 한유경(김민정)의 이야기를 담은 ‘가시나무새’는 오는 3월 2일 첫 방송될 예정이다.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