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공급 부족했고 중대형 희소가치는 충분”
거가대교 개통으로 소득높은 거제도 수요층도 관심

대우건설이 부산지하철 사하역 근처에 지을 아파트 ‘당리 푸르지오’는 지난해 말 부산지역 청약돌풍의 진앙지로 꼽힌다.

지난해 10월말 모델하우스를 열자 인파가 몰려 들면서 부산지역에선 5년 만에 모델하우스 입구 줄서기 모습이 나왔고 11월 청약을 받아보니 평균 7.6대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됐다.

‘당리 푸르지오’에서 시작된 청약돌풍은 곧 이어 모델하우스를 연 GS건설의 해운대 자이에서도 불면서 부산지역은 아파트 분양시장의 주목대상으로 떠올랐다. 부산지역에는 최근 3년간 공급이 부족해 분양현장마다 청약률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당리 푸르지오’는 계약도 100% 완료됐다는 게 대우건설의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미분양으로 남아있는 1층까지도 계약이 됐다고 한다. 계약률도 높게 나오자 ‘당리 푸르지오’는 프리미엄이 붙어 분양권이 거래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2월18일 ‘당리 푸르지오’의 모델하우스를 다시 오픈한다. 지난해 말 중소형 위주의 공급에 이어 이번에는 중형 면적이상의 아파트를 분양하기 위해서다. 수요층이 조금 다르기 때문에 중형 면적이상 아파트 분양에도 청약 및 계약률이 높을지 주목된다.

대우건설 분양팀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시장상황이 괜찮은 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우선 부산지역 가운데도 사하구 일대에서 그동안 중대형 아파트의 공급이 적었다고 보고 있다.

사하구가 그동안 낙후지역으로 꼽히다보니 시장성을 감안해 중대형 보다 중소형 아파트 공급 위주였고 그나마도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 않은 아파트가 주로 나왔다는 평가다. 그런데도 전반적인 공급부족 탓에 아파트 매매가는 크게 뛰고 있다.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중소형에서 중대형으로 갈아탈 수 있는 여력이 생긴데다 희소가치가 예상되는 브랜드 인지도 높은 중대형이 공급되기 때문에 새로운 수요가 창출된 셈이라는 게 대우건설 분양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해 말 개통된 거가대교 효과도 변수로 떠올랐다. 부산 가덕도와 거제도를 해저터널 및 다리로 연결하는 거가대교는 쇼핑 문화 교육 등의 인구이동을 예고하고 있다. 마치 KTX개통에 따른 시장변화 양상으로 치닫을 조짐이다.

‘당리 푸르지오’ 단지에서 거제도까지는 자동차로 50분쯤 거리다. 2개의 대형 조선소를 기반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소득의 거제도 인구층이 거가대교 개통을 계기로 부산지역 아파트에도 청약할이지 관심사다.

‘당리 푸르지오’ 분양팀은 거제도에서도 판매촉진 활동을 벌였고 거제도 잠재 수요층의 관심도 예민했다는 분석이어서 청약결과가 주목된다.

이런 예상외에도 ‘당리 푸르지오’는 올해 아파트 분양시장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부산지역에서 공급되는 중대형 아파트의 분양성패를 가늠해보는 리트머스 시험지 역할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경닷컴 김호영 기자 en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