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풍미했던 축구 황제 호나우두가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호나우두는 15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코린티안스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저는 지금 이곳에 프로 선수로서 경력이 끝났음을 선언하고자 왔다. 나와 함께 한 모든 선수와 감독 그리고 축구를 할 수 있었던 매 순간순간이 고맙다"고 밝혔다.

이어 "두 다리의 부상을 당했고 근육에도 잔부상이 많다. 이러한 고통이 나로 하여금 선수 생활을 더 일찍 끝마치도록 했다"면서 "이 말을 하는 지금 나는 첫 번째 죽음을 맞이한 기분이다. 이제 나는 내 인생에서 다른 무언가를 해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인터뷰 당시 호나우두는 눈물을 많이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기자회견장은 두 자녀가 함께했으며 세계 각국 취재진이 대거 참석했다.

호나우두의 은퇴와 관련해 그와 5년의 세월을 함께 한 인터 밀란의 구단주 마시모 모라티는 "호나우두는 역사상 가장 훌륭한 센터 포워드다. 인테르가 그를 데리고 있었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었다"라고 밝혔다.

한편, 축구계의 살아 있는 전설 호나우두는 통산 616경기에 나서 420득점을 기록했다. 1997년과 2002년 두 번의 발롱도르를 수상했으며, 1996년과 1997년 그리고 2002년에는 세 번의 FI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또한 역대 월드컵에서만 15골을 집어넣어 최다 득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