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화피앤씨 "스마트폰 덕에 매출 3배 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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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필름 세계 두 번째 개발
美 조달시장 뚫어 품질 입증…日·中에 필름 원단도 수출
美 조달시장 뚫어 품질 입증…日·中에 필름 원단도 수출
"스마트폰 덕분에 우리 회사가 이렇게 큰 수혜를 받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
구자범 세화피앤씨 대표(59 · 사진)는 15일 "스마트폰용 보안 필름이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약 98% 늘어난 300억원을 기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보안 필름은 옆에서 보면 화면이 보이지 않는 특수 필름이다. 일명 훔쳐보기 방지 필름.이 회사는 2006년 3M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이 필름을 국산화했다. 가격경쟁력이 장점이다. 14인치 PC용 보안 필름을 예로 들면 3M 제품이 7만9000원,세화피앤씨 제품이 3만5000원일 정도로 기존 제품에 비해 가격이 싸다. 무명의 중소기업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연방정부 조달시장을 뚫면서 품질을 입증했다. 군,연구소,공항 등 보안이 중요시되는 곳에 주로 쓰이다가 최근엔 스마트폰,태블릿PC 쪽으로 확대되고 있다.
구 대표는 "하루는 갑작스럽게 미국의 휴대폰 액세서리 업체에서 연락이 왔다"며 "애플 아이패드가 나왔는데 아이패드용 보안 필름 5000장을 만들어달라는 주문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때 처음으로 보안 필름 사용처가 다양해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100억원 안팎에 머무르던 이 회사의 매출은 2009년 153억원,지난해 300억원으로 급증세를 탔다. 회사 측은 올해는 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1988년 설립된 세화피앤씨는 원래 가전제품 포장재를 만드는 회사다. TV 등을 운송할 때 박스 안에 넣는 폭신폭신한 포장재를 삼성전자 LG전자 등에 납품했다. 구 대표는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포장재 하나로 회사가 잘 운영됐지만 삼성과 LG가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기면서 사세가 기울었다"며 "새 먹을거리 개발 차원에서 2004년부터 보안필름 개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사업이 점점 쪼그라들고 있는데 결과를 알 수 없는 신사업 분야에 연구 · 개발(R&D) 자금을 쏟아붓자 회사 안팎에서 반대 목소리가 컸다고 한다. 구 대표는 "회사 매출이 100억원도 안 됐는데 30억원의 개발비를 투자하니 거래처에서는 회사가 부도났다는 소문까지 돌았다"고 당시의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은행 대출담당 직원,기술보증기금 담당자들이 모두 실패할 것이라는 말을 했지만 이를 악물고 돈이 생길 때마다 기계 부품을 하나씩 마련하면서 개발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지금은 보안필름이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다"며 "아직도 3M과 우리 회사밖에 원천기술을 가진 곳이 없어 중국 일본 등에서 필름 원단을 사가서 가공해 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안 필름을 개발하면서 R&D의 중요성을 실감했다고 한다. 세화피앤씨는 작년 말엔 '김 서림 방지 필름'을 출시했다. 구 대표는 "김 서림 방지 필름은 자동차,유리,안경,거울 등 기존 제품군보다 활용할 수 있는 곳이 훨씬 다양하다"며 "또 다른 효자 품목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3M과 당당히 겨룰 수 있는 세계적인 특수 필름 전문회사로 자리잡는 게 장기 비전"이라고 밝혔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구자범 세화피앤씨 대표(59 · 사진)는 15일 "스마트폰용 보안 필름이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약 98% 늘어난 300억원을 기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보안 필름은 옆에서 보면 화면이 보이지 않는 특수 필름이다. 일명 훔쳐보기 방지 필름.이 회사는 2006년 3M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이 필름을 국산화했다. 가격경쟁력이 장점이다. 14인치 PC용 보안 필름을 예로 들면 3M 제품이 7만9000원,세화피앤씨 제품이 3만5000원일 정도로 기존 제품에 비해 가격이 싸다. 무명의 중소기업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연방정부 조달시장을 뚫면서 품질을 입증했다. 군,연구소,공항 등 보안이 중요시되는 곳에 주로 쓰이다가 최근엔 스마트폰,태블릿PC 쪽으로 확대되고 있다.
구 대표는 "하루는 갑작스럽게 미국의 휴대폰 액세서리 업체에서 연락이 왔다"며 "애플 아이패드가 나왔는데 아이패드용 보안 필름 5000장을 만들어달라는 주문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때 처음으로 보안 필름 사용처가 다양해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100억원 안팎에 머무르던 이 회사의 매출은 2009년 153억원,지난해 300억원으로 급증세를 탔다. 회사 측은 올해는 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1988년 설립된 세화피앤씨는 원래 가전제품 포장재를 만드는 회사다. TV 등을 운송할 때 박스 안에 넣는 폭신폭신한 포장재를 삼성전자 LG전자 등에 납품했다. 구 대표는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포장재 하나로 회사가 잘 운영됐지만 삼성과 LG가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기면서 사세가 기울었다"며 "새 먹을거리 개발 차원에서 2004년부터 보안필름 개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사업이 점점 쪼그라들고 있는데 결과를 알 수 없는 신사업 분야에 연구 · 개발(R&D) 자금을 쏟아붓자 회사 안팎에서 반대 목소리가 컸다고 한다. 구 대표는 "회사 매출이 100억원도 안 됐는데 30억원의 개발비를 투자하니 거래처에서는 회사가 부도났다는 소문까지 돌았다"고 당시의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은행 대출담당 직원,기술보증기금 담당자들이 모두 실패할 것이라는 말을 했지만 이를 악물고 돈이 생길 때마다 기계 부품을 하나씩 마련하면서 개발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지금은 보안필름이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다"며 "아직도 3M과 우리 회사밖에 원천기술을 가진 곳이 없어 중국 일본 등에서 필름 원단을 사가서 가공해 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안 필름을 개발하면서 R&D의 중요성을 실감했다고 한다. 세화피앤씨는 작년 말엔 '김 서림 방지 필름'을 출시했다. 구 대표는 "김 서림 방지 필름은 자동차,유리,안경,거울 등 기존 제품군보다 활용할 수 있는 곳이 훨씬 다양하다"며 "또 다른 효자 품목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3M과 당당히 겨룰 수 있는 세계적인 특수 필름 전문회사로 자리잡는 게 장기 비전"이라고 밝혔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