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선종한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일생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바보야'가 부활절 주간인 오는 4월21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된다.

15일 고인의 유지를 계승하기 위해 설립된 모금법인 '바보의나눔'에 따르면 다큐 영화 '바보야'는 순교자 집안의 막내아들로 태어나 사제가 된 후 평생 소외된 이들의 벗으로 살다간 김 추기경의 일생과 신앙을 90분 분량으로 담게 된다.

영화는 평화방송이 보유한 김 추기경 관련 자료 영상과 선종 이후 국민적 추모 열기를 담은 영상을 바탕으로 구성할 예정.KBS미디어와 포춘미디어가 제작을,KBS PD 출신 연출가 강성옥 씨가 감독을 맡는다.

다큐멘터리 제목은 김 추기경이 스스로를 낮춰 '바보'라고 불렀던 데서 따왔다. 김 추기경은 2007년 10월 모교인 서울 동성고 개교 100주년을 맞아 열린 전시회에서 그해 5월에 그린 것이라며 동그란 얼굴에 눈 · 코 · 입을 간략히 그리고 하단에 '바보야'라고 쓴 자화상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지난해 2월 선종 1주기에 맞춰 출범해 6월부터 모금을 본격화한 바보의나눔 재단은 '바보야' 자화상을 재단 로고로 사용하고 있다.

바보의나눔 측은 "제작진이 영화 수익금 일부를 바보의나눔에 전달할 계획"이라며 "40만명이 관람한 고(故) 이태석 신부를 다룬 다큐 영화 '울지마 톤즈' 이상의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