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모바일텔레매틱스서비스(MIV)를 이르면 연말께 상용화한다. 하성민 SK텔레콤 총괄 사장(사진)은 14일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르노삼성과 MIV 서비스 출시를 위해 협의 중"이라며 "이르면 연내 국내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완성 차량에 이 기술을 장착해 서비스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국내에서 상용화되면 르노삼성의 SM7 차량에 첫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 사장은 "중국과 달리 한국에서 상용화될 때는 생산단계부터 이 기술을 적용할 것"이라며 "이 차를 구입한 SK텔레콤 고객은 어떤 기종에서든 자신의 스마트폰을 통해 차를 제어하고 원격검침을 받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IV 차량이 출시되면 자신의 스마트폰에 있는 음악이나 동영상 등을 차량의 AV 시스템을 통해 별도의 장치 없이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자동차 도어록을 제어하는 것은 물론 스마트폰의 내비게이션 프로그램을 차에서 바로 사용할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또 기존 모바일 금융 결제보다 진화한 근거리 무선 통신(NFC) 활성화에 나선다. NFC는 10㎝ 반경에서 읽고 쓰는 쌍방향 통신을 지원하는 기술이다. 하 사장은 "NFC는 단일 통신사가 하는 것보다 국내 모든 이통사가 함께 해야 할 것 같다"며 "모바일 디바이스가 진정한 결제수단이 된다는 의미에서 이통사들이 서로 협력해야 고객들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규모의 경제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