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팝스타 코린 베일리 래(32 · 사진)의 음색은 찰지면서도 나긋나긋하다. 그 속에 개인적인 아픔까지 절절하게 녹여낸다. 2008년 음악적 동지이자 남편인 색소폰 연주자 제이슨 래가 음주와 약물 과다로 숨지자 그는 한동안 세상과 벽을 쌓았다. 2년여 동안의 은둔 생활 끝에 '아이윌 두 잇 올 어게인(I'll Do It All Again)'으로 팬들 앞에 다시 섰다. 남편에 대한 사랑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가사를 담은 노래다.

"2006년에 내놓은 1집과 지난해 발표한 2집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어요. 개인적으로 커다란 변화를 겪으면서 음악적으로도 더 강하고 감성을 극대화한 앨범을 만들고 싶었죠.음악은 자신에 대한 표현이기 때문에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저만의 것을 담아내고자 했어요. "

다음 달 10일 서울 악스코리아에서 첫 단독 내한공연을 갖는 그는 한국경제신문과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데뷔 앨범으로 영국 앨범 차트 1위,미국 빌보드 차트 4위에 오르며 400만장의 판매기록을 세운 그는 소울,포크,재즈,팝 등 다양한 장르를 감성적으로 아우르는 아티스트다. 그는 카리브 해에 있는 키츠 네비스 연방 출신의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 저는 자라면서 저만의 특별함을 이해하기 시작했어요. 혼혈이라는 것에 대해 자존감을 갖고 '나는 나'라는 생각으로 음악 생활을 했죠.특히 일상에서 영감을 얻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했어요. 저에게 음악은 의사 소통의 수단이며 최고의 자기 표현 방법입니다. "

그는 지난해 지산밸리 록페스티벌로 한국 팬을 처음 찾아 열광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한국에 다시 오고 싶다는 그의 바람은 1년도 채 안 돼 이뤄졌다. "작년 지산 록페스티벌에서 영어로 부른 제 노래를 많은 관객들이 따라 부르는 것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

이번 공연에서는 인기 드라마 삽입곡 '라이크 어 스타(Like A Star)''풋 유어 레코즈 온(Put Your Records On)' 등 히트곡과 최근에 발매한 앨범'더 러브(The Love)' 레퍼토리를 들려준다. 한국 가수 아이유도 초대 가수로 같은 무대에 선다.

"뮤지션들이 장거리 여행 등 여러 가지 여건을 감수하고 외국 투어 공연을 하는 것은 관객들이 자신의 콘서트를 찾아줄 거라는 확신을 갖기 때문이죠.지난해 한국 팬들의 열정에 놀랐어요. 이번에는 관객들과 공연을 더 긴밀하게 즐기고 싶어요. "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