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도우며 '제2 인생' 한용외 前삼성 사장
한용외 전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사진)이 오는 18일 숭실대에서 사회복지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는다.

1947년 대구에서 태어난 그는 제일합섬에 입사해 1980년대 삼성그룹 비서실에서 근무했다. 2001년 삼성전자 생활가전총괄 사장을 맡았던 그가 사회복지 분야에 관심을 돌리게 된 것은 2004년부터였다. 그해 삼성문화재단 사장으로 부임하면서 그간 관심을 가져왔던 예술과 문화사업을 사회공헌과 접목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연구하기 시작한 것.2007년 삼성사회봉사단을 맡아 삼성의 사회공헌 활동을 지휘하게 되자 그는 아예 공부에 뛰어들었다.

2009년 삼성사회봉사단에서 물러나 현역에서 은퇴한 뒤 사재를 출연해 평소 관심을 가져오던 다문화가정을 돕기로 했다. 10억원을 들여 사회복지법인인 '인클로버 재단'을 세운 것.인클로버 재단은 국제결혼 등으로 최근 늘어나고 있는 다문화가정에 도서를 보내주고 수기공모를 통한 장학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한 전 사장이 봉사활동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사는 모습을 보여줘 자랑스럽다"며 "삼성인의 새로운 모범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