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반등 하루만에 소폭 약세로 돌아선 15일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방향성 없는 밋밋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매도가 정점은 찍은 것 같다"며 "이달 말 이후에는 미국계 자금을 중심으로 외국인이 사자에 다시 나설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점쳤다.

오 팀장은 그 근거로 작년 하반기 이후 유입된 유럽계 자금의 차익실현 물량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는 점과 아시아 국가들의 인플레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반등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지금은 주식을 파는 것보다 사기 좋은 시기"라며 "선진 시장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긍정적이기 때문에 IT(정보기술), 철강, 운송 등과 같은 경기 민감株를 공략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음달로 넘어가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낮은 저평가 중소형주가 부각될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아시아에서 우리나라는 선진 시장과 가장 유사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디커플링(미국 등 선진 증시와 코스피지수가 서로 다른 움직임을 보이는 현상)이 오래가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 시장이 최근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 증시는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곧 두 시장이 비슷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얘기다.

조 연구원은 다만 "인플레와 금리인상을 투자자들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데 해소될 기미가 아직까지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감을 나타내며 "당분간은 보수적인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북미 등 선진 시장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크기 때문에 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IT주는 조정시 매수가 가능하다고 본다"며 "여기에 더해 금리인상의 수혜주로 꼽히는 금융주도 매수 전략은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