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에스에프에이가 급등세를 이어가며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순위 5위로 뛰어올랐다. 주요 고객인 삼성그룹의 대규모 투자에 힘입어 실적개선이 지속되고 있어 주가가 더 오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에스에프에이는 15일 8.92%(5700원) 급등한 6만9600원에 장을 마치며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가총액은 1조2496억원으로 코스닥시장 5위다. 하루 전 7위에서 포스코ICT와 메가스터디를 한꺼번에 제치고 두 계단 점프한 것이다.

1년 전 2947억원(42위)이던 시가총액은 그새 네 배 이상 불어났다. 지난달 6일에 처음 1조원을 돌파하며 시총 10위에 올랐고,이후에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외국인은 8일,기관은 7일 연속 매수우위다.

이 회사는 작년 사상 최대인 7431억원의 신규 수주를 통해 377억원의 영업이익(2009년 대비 148.6% 증가)을 거뒀다고 지난 14일 발표했다. 증권사들의 올해 실적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는 매출 8578억원,영업이익 1016억원이다. 작년보다 매출은 두 배,영업이익은 세 배가량 늘어난 규모다. 주 고객인 삼성그룹이 올해도 대규모 투자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에스에프에이 지분 10.1%를 보유한 2대주주다. 삼성그룹은 올해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관련 투자에 5조4000억원을 투입할계획 중이다.

올해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도 주가에 도움이 되리란 진단이다. 황준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매출이 장비 인도 기준으로 잡히는 탓에 분기별 실적이 들쭉날쭉했지만 진행률 기준으로 바뀌면 주가가 분기실적에 따라 흔들리는 일도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업계에선 에스에프에이처럼 대기업 투자의 수혜를 보는 종목 찾기가 활발하다. 삼성전자가 전환사채(CB)로 220억원을 투자한 반도체장비 업체 아토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