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집트 군부는 시위를 주도한 젊은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10일 안에 새로운 헌법수정안을 내놓고 2개월 내에 이를 승인하기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집트 혁명의 상징으로 떠오른 와엘 그호님 구글 임원은 이날 "나는 군부를 신뢰한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군부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은 "민주주의의 기반이 약한 상황에서 군부가 선거를 서두르게 되면 군 출신이 차기 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군부는 이날 "국민통합과 경제회복을 위해 근로자들은 일터로 돌아가달라"고 호소했지만 파업은 섬유 철강 미디어 등 일반 산업계는 물론 증권거래소 철도 우편 등 공공부문과 문화부 건강부 등 정부 부처로까지 확대됐다. 야권은 군부를 압박하기 위해 오는 18일 이집트 혁명의 성공을 자축하는 대규모 '승리행진'을 벌이겠다고 예고해 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한편 이집트에서는 무바라크의 건강이상설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카이로에서 발행되는 복수의 신문들도 이날 무바라크가 치료를 거부하고 낙담한 상태에 있다거나 홍해에 있는 리조트에서 혼수상태에 빠져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그러나 이런 보도는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