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불 켜진 펀드…"주식 더 담고 채권 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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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개 증권사 펀드전문가 조언
코스피 '上低下高' 예상…가치주보다 성장주펀드 유망
북미·러시아펀드 비중 확대…원자재·선진국리츠도 추천
코스피 '上低下高' 예상…가치주보다 성장주펀드 유망
북미·러시아펀드 비중 확대…원자재·선진국리츠도 추천
펀드 수익률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 들어 해외 채권형을 제외한 모든 유형의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다 한국 등 주요 신흥국 증시가 줄줄이 조정받은 영향이 컸다.
대우 삼성 우리투자 등 8개 증권사 펀드애널리스트들은 똑같이 손실을 내는 펀드라도 주식형은 더 담고,채권형은 덜어내는 '투 트랙'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수 수준이 부담스럽다면 △원자재펀드 △선진국리츠펀드 △주가연계펀드(ELF) 등 대안투자펀드 '삼총사'를 추천했다.
◆국내주식 · 북미 · 러시아펀드 유망
15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는 올 들어 지난 14일까지 0.94%의 손실을 입었다. 지난달만 해도 연초 랠리에 힘입어 한 달간 3.60%의 수익을 거뒀지만 이달 들어 140포인트 가까이 후퇴하자 손실 상태로 반전했다.
해외 주식형은 손실폭이 더 컸다. 인플레이션 우려의 진앙지인 신흥국 투자 비중이 큰 탓에 올 들어 2.79% 손실을 내고 있다. 국내 채권형 수익률도 지난달 13일 기준금리 인상 이후 마이너스로 돌아서 현재 -0.39%다.
펀드 전문가들은 작년 말 전망치 대비 주가 변동성과 인플레이션 속도 등 시장 여건에 변화가 생긴 만큼,올해 펀드 포트폴리오를 손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국내 주식형에 대해선 8개 증권사가 일제히 조정장을 활용한 '비중 확대'를 외쳤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이달 들어 외국인의 순매도 전환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았지만 추세가 바뀐 것은 아니다"며 "미국 경제 회복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국내 경제 여건도 좋아지면서 증시가 '상저하고'의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쌀 때 주식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가치주보다는 글로벌 기업 성장의 수혜를 보는 성장주가 낫고,대형주와 중소형주 간에는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해외 주식형에선 글로벌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는 북미펀드와 신흥국 중에서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덜한 러시아펀드의 투자 확대를 권했다.
반면 국내 채권형은 올해 물가 불안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이 추세적으로 굳어지고 있다며 한결같이 '비중 축소'를 주문했다. 올 들어 국내 채권형에선 사모펀드를 위주로 이미 5조714억원이 빠져나가 작년 연간 순유출액(3조6201억원)을 웃돌았다.
◆대안투자는 원자재펀드와 ELF로
주식형 · 채권형펀드를 대체할 유망 대안투자펀드로는 원자재펀드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농산물 · 원유 등 상품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위험 헤지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장점 때문이다.
원자재펀드 중에서도 대우 · 우리투자증권은 농산물펀드를,현대증권은 귀금속펀드를 꼽았다. 올 들어선 원자재펀드(평균 수익률 1.70%) 가운데 농산물펀드(8.90%)가 가장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 김태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와 신흥국 증시 조정을 가져온 원인이 신흥국 인플레이션에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 위험에 적극적으로 대비하려면 원자재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증시가 일시 후퇴하더라도 기본적인 조건만 충족되면 수익을 낼 수 있는 ELF와 선진국 경기 회복 수혜를 보는 선진국리츠펀드도 '틈새 상품'으로 중복 추천을 받았다. 김종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안투자펀드는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추고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이미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홍콩 호주를 제외한 미국 일본 등 선진국 리츠에 투자할 만하다"고 진단했다.
신영증권은 특정 지수나 종목의 주가를 좇지 않고 다양한 파생상품 전략을 구사해 '금리+α' 수익을 내는 절대수익추구형펀드와 공모주펀드를 추천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
대우 삼성 우리투자 등 8개 증권사 펀드애널리스트들은 똑같이 손실을 내는 펀드라도 주식형은 더 담고,채권형은 덜어내는 '투 트랙'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수 수준이 부담스럽다면 △원자재펀드 △선진국리츠펀드 △주가연계펀드(ELF) 등 대안투자펀드 '삼총사'를 추천했다.
◆국내주식 · 북미 · 러시아펀드 유망
15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는 올 들어 지난 14일까지 0.94%의 손실을 입었다. 지난달만 해도 연초 랠리에 힘입어 한 달간 3.60%의 수익을 거뒀지만 이달 들어 140포인트 가까이 후퇴하자 손실 상태로 반전했다.
해외 주식형은 손실폭이 더 컸다. 인플레이션 우려의 진앙지인 신흥국 투자 비중이 큰 탓에 올 들어 2.79% 손실을 내고 있다. 국내 채권형 수익률도 지난달 13일 기준금리 인상 이후 마이너스로 돌아서 현재 -0.39%다.
펀드 전문가들은 작년 말 전망치 대비 주가 변동성과 인플레이션 속도 등 시장 여건에 변화가 생긴 만큼,올해 펀드 포트폴리오를 손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국내 주식형에 대해선 8개 증권사가 일제히 조정장을 활용한 '비중 확대'를 외쳤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이달 들어 외국인의 순매도 전환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았지만 추세가 바뀐 것은 아니다"며 "미국 경제 회복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국내 경제 여건도 좋아지면서 증시가 '상저하고'의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쌀 때 주식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가치주보다는 글로벌 기업 성장의 수혜를 보는 성장주가 낫고,대형주와 중소형주 간에는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해외 주식형에선 글로벌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는 북미펀드와 신흥국 중에서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덜한 러시아펀드의 투자 확대를 권했다.
반면 국내 채권형은 올해 물가 불안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이 추세적으로 굳어지고 있다며 한결같이 '비중 축소'를 주문했다. 올 들어 국내 채권형에선 사모펀드를 위주로 이미 5조714억원이 빠져나가 작년 연간 순유출액(3조6201억원)을 웃돌았다.
◆대안투자는 원자재펀드와 ELF로
주식형 · 채권형펀드를 대체할 유망 대안투자펀드로는 원자재펀드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농산물 · 원유 등 상품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위험 헤지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장점 때문이다.
원자재펀드 중에서도 대우 · 우리투자증권은 농산물펀드를,현대증권은 귀금속펀드를 꼽았다. 올 들어선 원자재펀드(평균 수익률 1.70%) 가운데 농산물펀드(8.90%)가 가장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 김태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와 신흥국 증시 조정을 가져온 원인이 신흥국 인플레이션에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 위험에 적극적으로 대비하려면 원자재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증시가 일시 후퇴하더라도 기본적인 조건만 충족되면 수익을 낼 수 있는 ELF와 선진국 경기 회복 수혜를 보는 선진국리츠펀드도 '틈새 상품'으로 중복 추천을 받았다. 김종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안투자펀드는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추고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이미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홍콩 호주를 제외한 미국 일본 등 선진국 리츠에 투자할 만하다"고 진단했다.
신영증권은 특정 지수나 종목의 주가를 좇지 않고 다양한 파생상품 전략을 구사해 '금리+α' 수익을 내는 절대수익추구형펀드와 공모주펀드를 추천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