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시장 예상보다 낮은 소매 판매 증가세로 미국 증시가 하락했다.지금까지 나온 호재를 압도할 만한 나쁜 뉴스는 아니지만 지난해 상반기 이후 쉼없이 달려온 미국 증시가 이를 빌미로 단기 조정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41.55포인트(0.34%) 떨어진 12226.64에 마감했다.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4.31포인트(0.32%) 하락한 1328.01에 거래를 마쳤다.나스닥지수 역시 12.83포인트(0.46%) 내린 2804.35를 기록,4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미국의 소매 판매 증가가 전월 대비 0.3%에 그쳤다는 미국 상무부의 발표가 악재로 작용했다.작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으로 당초 0.6%를 예상했던 시장 전망치보다 낮은 수준이다.미국의 수입물가 상승률 역시 1.5%에 달해 예상치(0.8%)보다 높았다는 점도 증시에 악영향을 줬다.

티모시 그리스키 솔라리스애셋 투자팀장은 “예상보다 저조한 소매 판매 증가에 투자자들이 실망했다” 면서도 “1월은 계절적으로 소매 판매가 저조한데다 올해는 유독 날씨가 나빴다”며 지표의 의미를 축소했다.

하지만 딕 벨로 코니퍼증권 이사는 “S&P500지수가 지난 6개월간 23%나 상승해 투자자들은 언제 있을지 모를 조정에 대비해왔다”며 “경제지표 악화가 주식을 팔 준비가 된 투자자들에게 매도의 방아쇠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주택건설업계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주택시장지수도 4개월째 보합권을 맴돌아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조슈아 사피로 MFR 이코노미스트는 “아직도 기존 주택의 공실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신규 주택 공급시장에서는 건설업자들이 당분간 고전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엑손모빌 등 에너지주와 통신주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독일 증권거래소의 도이체뵈르세와 합병을 발표한 NYSE유로넥스트는 합병 이후 법인에 대한 지분이 40%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가 4.1% 하락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