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6일 바이오랜드에 대해 증설과 더불어 웰빙 트렌드 확산으로 성장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주가는 이에 비해 저평가돼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한지형 한국증권 애널리스트는 "바이오랜드의 2010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625억원, 151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3%, 36% 증가했다"며 "이는 지난 6월 제시한 실적 전망치를 소폭 하회하는 수치이나 주력 사업인 화장품 원료와 건강식품 원료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화장품 원료 매출은 393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24% 증가했는데 이는 전방산업 호조와 수입대체 효과가 확대된 데에 기인한다. 한 애널리스트는 "최근 천연원료가 수입원료 합성원료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데 국내 화장품 천연원료 시장 내 독보적인 입지를 바탕으로 바이오랜드의 수혜가 큰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건강식품 원료의 경우 전년대비 51% 성장했다. 헛개나무 추출물과 히알루론산 등 품목 확대와 함소아제약, 광동제약 등 거래처 다변화로 성장을 이끌어 냈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건강식품 원료의 판매비중이 늘어나며 영업이익률은 전년대비 2.4%p 개선된 24.1%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126억원으로 전년대비 14% 증가하는 데에 그쳤는데 이는 법인세 감면 혜택 소멸 영향이 크다.

한국증권은 바이오랜드의 2011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780억원, 20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5%, 3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측 가이던스는 매출 800억원, 영업이익 208억원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올해 성장 역시 화장품 원료와 건강식품 원료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 의미 있는 매출을 기록하기는 어렵겠으나 원료 의약품과 의료기기는 장기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증설효과도 기대된다. 총 300억원이 투자되는 오송공장은 EU-GMP 기준의 생산시설로 올해 하반기 완공되어 2012년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오송공장이 완공되면 천안공장에서 생산 중인 원료 의약품 라인이 확장 이전되고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원료 라인이 신설되는 등 생산기지가 보다 효율적으로 재편(천안: 화장품 원료, 안산: 건강식품 원료, 오창: 의료기기/원료 의약품, 오송: 원료 의약품/아모레퍼시픽 화장품 원료)된다.

이번 증설로 원료 의약품 부문의 성장이 기대되는데 동아제약에 공급하는 스티렌, 녹십자에 공급하는 백초시럽 등 기존 제품 외에도 천연물 신약 원료 판매가 가속화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그는 "웰빙 열풍으로 화장품이나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까다로워지면서 각종 기능성 원료가 제품에 첨가되고 있다"며 "국내 독보적인 천연원료 생산 업체로 바이오랜드는 이 같은 웰빙 트렌드 확산에 따른 수혜를 충분히 누릴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2011년 추정 EPS 1120원 기준 PER은 9.8배로, 중소형주 디스카운트를 감안하더라도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21~22배와 비교해 차이가 크다"며 "최근 5년간 바이오랜드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연평균 23%, 25%씩 성장해온 점과 올해에도 유사한 수준의 성장이 예상되는 등 안정적인 실적과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증설과 더불어 웰빙트렌드 확산으로 향후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 주가의 상승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