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카페] 하나-외환 氣싸움에 등 터진 운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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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수익이냐,펀드 판매냐.' 외환은행 인수자금 마련을 위한 하나금융지주의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한 자산운용사들이 최근 고민에 빠졌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 증자에 참여한 일부 운용사는 최근 외환은행 직원들로부터 증자에 참여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다. A운용 관계자는 "외환은행 직원이 전화를 해 이번 증자에 참여하면 향후 우리 운용사 상품을 팔지 않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들 운용사는 지난 10일 하나금융의 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에 참여를 결정했다. 미래에셋운용이 840억원,삼성운용이 550억원을 투자하고 KTB자산운용도 630억원 규모로 참여한다.
문제는 하나금융에 인수되는 것을 반대하는 일부 외환은행 직원들이 이들 운용사에 증자 참여 철회를 종용하면서 불거졌다. 외환은행 측은 "운용사와 펀드 판매를 협의해온 부서에선 공식적으로 그런 연락을 취한 적이 없다"며 "하나금융 인수에 반대하는 일부 직원들이 개별적으로 행동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거래관계에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운용사들은 펀드 수익률 향상을 기대하고 증자에 참여키로 한 만큼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가장 민감한 펀드 판매문제가 걸려있어 난감해하고 있다. 외환은행의 펀드 판매잔액은 작년 말 5조2611억원으로 은행권 전체 판매액(96조6446억원)의 5.4% 수준이다. 하지만 2년째 펀드 환매에 시달려온 운용사들로선 판매사 한 곳이 아쉬운 형편이다.
B운용 관계자는 "펀드 수익에 긍정적이기 때문에 증자 참여를 철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외환은행 직원들이 우리 직원들에게 '내부정서가 좋지 않다'며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고 있는 만큼 펀드 판매에 차질이 있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외환은행 인수자금 조달을 위한 하나금융의 유상증자 가격은 주당 4만2000원 선으로 결정됐다. 할인율은 7.2%로 당초 예상(8.3%)보다 소폭 낮아졌다. 청약 및 주금 납입일은 21일이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 증자에 참여한 일부 운용사는 최근 외환은행 직원들로부터 증자에 참여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다. A운용 관계자는 "외환은행 직원이 전화를 해 이번 증자에 참여하면 향후 우리 운용사 상품을 팔지 않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들 운용사는 지난 10일 하나금융의 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에 참여를 결정했다. 미래에셋운용이 840억원,삼성운용이 550억원을 투자하고 KTB자산운용도 630억원 규모로 참여한다.
문제는 하나금융에 인수되는 것을 반대하는 일부 외환은행 직원들이 이들 운용사에 증자 참여 철회를 종용하면서 불거졌다. 외환은행 측은 "운용사와 펀드 판매를 협의해온 부서에선 공식적으로 그런 연락을 취한 적이 없다"며 "하나금융 인수에 반대하는 일부 직원들이 개별적으로 행동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거래관계에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운용사들은 펀드 수익률 향상을 기대하고 증자에 참여키로 한 만큼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가장 민감한 펀드 판매문제가 걸려있어 난감해하고 있다. 외환은행의 펀드 판매잔액은 작년 말 5조2611억원으로 은행권 전체 판매액(96조6446억원)의 5.4% 수준이다. 하지만 2년째 펀드 환매에 시달려온 운용사들로선 판매사 한 곳이 아쉬운 형편이다.
B운용 관계자는 "펀드 수익에 긍정적이기 때문에 증자 참여를 철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외환은행 직원들이 우리 직원들에게 '내부정서가 좋지 않다'며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고 있는 만큼 펀드 판매에 차질이 있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외환은행 인수자금 조달을 위한 하나금융의 유상증자 가격은 주당 4만2000원 선으로 결정됐다. 할인율은 7.2%로 당초 예상(8.3%)보다 소폭 낮아졌다. 청약 및 주금 납입일은 21일이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