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 출자기관 간담회] 이종갑 벤처캐피탈協 회장 "은행ㆍ보험사 등 벤처투자 유도할 것"
"벤처투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키고 규제 완화를 유도해 임기 중 신규 투자 규모를 3조원까지 늘리겠습니다. "

이종갑 신임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사진)은 16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은행,보험사와 같은 기관투자가들을 벤처업계로 적극 유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재정경제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삼화왕관 부사장을 역임했고 현재 두산계열의 벤처캐피털사인 네오플럭스의 대표를 맡고 있다.

이 회장은 벤처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협의해 제도 개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기관투자가가 벤처캐피털에 투자하려면 일반기업보다 4배의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한다"며 "벤처캐피털의 수익률이나 벤처기업 자체의 사회적 중요성을 감안할 때 지나친 규제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관광업 등에 벤처투자를 제한하는 업종별 투자 규제도 없앨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투자 활성화를 위해 기업공개(IPO) 외에 투자금을 조기 회수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실적이 좋고 전망이 밝아도 막상 IPO 후에는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벤처를 많이 봤다"며 "투자자들이 좀 더 쉽게 수익을 확보할 수 있도록 프리보드(상장되지 않은 기업들의 주권을 거래하는 시장) 및 세컨더리 마켓(벤처캐피털이 벤처기업에 투자한 지분을 사주는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력 확충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현재 국내에 벤처캐피털리스트로 등록된 사람은 500명밖에 안 된다"며 "협회가 주도해 교육을 시키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