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그룹 계열 하이마트가 18일께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본격 상장작업에 나선다. 하이마트의 상장은 자체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그룹 유동성 리스크 해소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6월께 증시 데뷔

거래소의 상장예심은 통상 2~3개월이 걸린다. 이를 감안하면 하이마트는 오는 5월께 일반 공모를 거쳐 6월이면 증시에 데뷔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최대 전자제품 유통기업인 하이마트는 2008년 1월 홍콩 사모투자펀드(PEF) 어피니티에서 유진그룹으로 넘어갔다. 유진그룹은 당시 인수금액 1조9500억원 중 61%인 1조2000억원을 차입으로 조달했다. 채무를 떠안은 탓에 하이마트의 순차입금은 2007년 말 1187억원에서 2008년 말 1조5710억원으로 급증했다.

연간 1000억원 이상 이자 부담으로 하이마트는 2008,2009년 연속 순손실을 냈다. 그러나 연간 약 2000억원의 법인세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이익(EBITDA),2009년 말과 작년 초 채권자들의 출자전환(우선주 발행)으로 작년 6월 말 현재 순차입금은 1조2779억원으로 줄었다. 한신정평가는 "전국 280여개 매장과 1140만명의 고객을 확보한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최근 5년간 매출이 연 평균 8.8% 늘어나는 안정적인 영업 기반을 갖고 있다"며 신용등급을 BBB+로 평가했다.

적자 원인의 하나였던 영업권 상각 문제도 지난해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하며 해소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유진그룹에 인수될 당시 발생한 1조7000억원의 영업권을 상각하며 매년 800억원 정도 장부상 비용이 발생했지만 IFRS 도입에 따라 영업권을 실제 손상 부분만 상각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하이마트는 작년 상반기 43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공모가 5만~6만원선 예상

투자자들의 관심사는 공모가와 공모 규모다. 지난 2년간 적자여서 순이익 기준으로 공모가를 산정하기 어렵다. 대안으로 제시되는 기준이 출자전환 시 발행한 우선주 가격(4만7500원,4만5000원)이다. 여기에 업계 1위 프리미엄과 재무적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를 고려하면 공모가는 6만원 선도 가능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하이마트 측은 상장 목적으로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자 자금 회수를 들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공모는 신주 발행과 구주 매출을 혼합한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최대주주인 유진기업이 지분율을 33% 초과하는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최대 265만주 신주 발행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하이마트에 유입되는 신규 자금은 공모가 6만원 기준 16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우선주를 모두 보통주로 전환한 출자전환 지분이 모두 구주 매출로 나올 경우 4500억원 정도여서 총 공모 규모는 7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