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일석 올림푸스한국 사장(48 · 사진)이 일본 본사 집행임원에 선임됐다.

카메라와 의료기기 업체 올림푸스그룹은 16일 임원 인사에서 방 사장을 본사 집행임원(집행역원)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집행임원은 올림푸스그룹 내 최고위급으로 각종 의사결정을 책임진다. 영상 의료 신규 사업 등 부문별 책임자들이 임명되며 숫자는 20여명이다.

지금까지 올림푸스그룹 내 집행임원 가운데 외국인은 이번에 사장으로 선임된 마이클 우드포드 유럽본부장(영국)과 미국인 1명이었다. 방 사장은 역대 올림푸스 집행임원 가운데 최연소다.

방 사장은 2000년 올림푸스한국 출범 때 사장을 맡아 3년 만에 디지털카메라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2003년 영상시스템 부문에서 외국인으로는 처음 아시아 · 중동 총괄 사장에 임명됐고 2004년에는 올림푸스이미징 역대 최연소 등기임원에 선임됐다.

올림푸스한국은 다른 외국계 기업과 달리 지주회사 소속으로 신사업 투자 마케팅 등에서 독자적인 권한을 인정받고 있다. 올림푸스 해외 지사 가운데에서도 독립성을 유지하는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지난 10년간 배당성향이 평균 2.7%에 불과할 정도로 한국에서 벌어들인 돈을 대부분 재투자하고 있다.

방 사장은 "올림푸스그룹의 글로벌 경영 체제와 현지화를 통한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