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시행된 10회 테샛 응시자 성적을 가채점한 결과 응시생들의 평균 성적이 100점 만점 기준으로 4점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험의 내적 일관성과 신뢰성을 표시하는 지수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최고 성적인 S급을 받은 응시자는 두 명이 나왔다. 수험생들의 성적이 오른 것은 10회 시험이 비교적 쉽게 출제된 데다 테샛 수험생들의 학습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한국경제신문이 16일 테샛 10회 응시자들의 성적을 가채점한 결과 응시자 평균 성적은 174.85점(300점 만점)으로 9회(161.77)보다 13.08점 높았다. 이는 지금까지 최고 점수였던 8회 시험의 168점보다 7점가량 높은 것이다. 수험생들의 성적이 오른 것은 지난 2년간 시험 운영 경험을 토대로 테샛출제위원회가 문항의 지문을 줄이는 등 난이도를 적절하게 조절한데다 수험생들이 테샛 시험에 대비, 꾸준히 경제공부를 해온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10회 시험에서 S급을 받은 응시자는 김현승 씨(30 · 고려대 신소재공학과 283점)와 권순형 군(18 · 동두천외고 2년 281점) 등 두 명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테샛 역대 최고점을 기록했으며 권군은 고교 재학생으로는 첫 S급을 받았다. 등급별로는 1급(240~269점)이 전체의 3.66%, 2급(210~239점)16.57% ,3급(180~209점)이 27.92%로 나타났다. 시험 성적을 영역별로 분석하면 경제이론이 64.38점(이하 각 100점 만점)으로 가장 높았고 경제(경영)시사와 상황판단은 각각 53.58점,56.90점으로 나타났다. 경제이론 평균은 9회 시험에 비해 20점가량 높아진 것이다. 전공별로는 경상계열 179.67점, 인문사회계열 174.02점,자연계열 170.48점 순이었다. 남녀별로는 남성(178.73)의 성적이 여성(167.95)보다 10점 이상 높았다. 고교생 성적도 높아졌는데 이는 테샛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이 늘어나면서 상경계 대학을 진학하려는 우수 고교생들이 대거 응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 응시자들의 성적이 높아지면서 문항의 내적 일관성과 신뢰성을 평가하는 크론바흐 알파 지수도 0.865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크론바흐 알파 지수는 총점 상위 20% 응시자의 정답률이 높은 문제군에서 총점 하위 20% 응시자의 오답률이 높은 정도 등을 기준으로 문항의 변별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지수다. 일반적으로 0.80을 넘으면 변별력이 우수한 시험으로 평가된다. 총점과 각 영역별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피어슨 상관계수도 경제영역 0.87, 시사영역 0.86, 상황판단영역 0.88 등 0.86~0.88의 높은 점수대를 보여 영역별 안정성과 일관성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0회 시험에서 응시자 전체의 평균 성적이 오르면서 동시에 변별도가 높아진 것은 수험생들의 부담을 덜어줌과 동시에 검증시험의 목적을 성공적으로 달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테샛위원회는 시험 문항의 난이도를 앞으로도 10회 수준에서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춘호 연구위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