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도·장승업·김환기…대가들 작품 경매에 쏟아진다
김환기의 점묘화와 이중섭의 유화 작품이 추정가 10억원 이상에 경매된다.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은 다음 달 10일 서울 평창동 옥션하우스에서 실시하는 119회 봄철 메이저 경매에 김환기를 비롯해 이중섭 이대원 장욱진 등 근 · 현대 작가와 단원 김홍도,오원 장승업 등 조선시대 작품 125점을 출품한다. 작품의 추정가 총액은 약 75억원.작년 12월 메이저 경매 때보다 숫자는 적지만 금액은 비슷하다. 검증된 작가들인 만큼 미술 경기 회복 후 작품값이 오르고 환금성도 좋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 만하다.

이번 경매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추정가 10억~13억원에 출품되는 김환기의 점묘화 '대기와 음향'(176.8?C127㎝).1971년 뉴욕에 머물 때 고독한 이민생활을 달래기 위해 밤 하늘의 별을 보며 그리운 사람이 생각날 때마다 점을 찍어나간 대표작이다. 1950~1960년대 달항아리나 매화,아낙네를 소재로 한 구상 작품에 비해 이국적인 미감이 돋보인다.

이중섭의 유화도 추정가 12억~15억원에 새 주인을 찾는다. 이 작품은 천진난만한 아이들과 닭,새,물고기 등을 반추상적 으로 묘사해 가족의 단란함을 드라마틱하게 묘사한 것이다.

고미술품으로는 단원 김홍도의 '백의관음도'가 추정가 1억5000만~2억원에 출품된다. 간송미술관이 소장한 '남해관음도'와 비견되는 이 작품은 단원이 연풍현감(1792~1795)을 지낸 이후에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오원 장승업의 산수화 '호산어은도'가 1억5000만~2억원,고려시대 청동 범종이 10억원에 나온다.

이학준 서울옥션 대표는 "국제 미술시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만큼 한국시장도 봄철 경매를 계기로 그동안 침체를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뷰는 부산점(18~20일),강남점(25~27일),서울옥션하우스(3월4~10일).(02)395-033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