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일본 외상과 아난드 샤르마 인도 외무장관이 16일 도쿄에서 향후 10년간 양국 교역품의 94%에 대해 관세를 폐지키로 하는 내용의 경제동반자협정(EPA)에 서명했다.

이번 EPA 체결로 2009년 9000억엔(107억달러)으로 일본 전체 교역액의 1%에도 못 미쳤던 양국 간 교역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양국 간 EPA는 자동차 부품이나 전기장비 등 인도에 수출되는 일본 제품의 90%,농수산물을 중심으로 일본에 수출되는 인도 제품의 97%에 대한 관세를 2021년까지 점진적으로 폐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본 측에서는 인도 현지공장에 부품을 수출하는 스즈키 등 자동차 업체들이,인도 측에서는 일본의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된다는 점에서 복제약 업체들이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정부는 이날 서명한 EPA가 올 여름까지 의회에서 비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PA가 비준되면 인도에서 수입하는 거의 모든 제품에 대한 관세가 점진적으로 폐지된다. 두 나라는 2007년부터 EPA 협상을 시작해 지난해 정상회담에서 이를 타결지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