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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연 원장 "문학·번역에도 韓流 불 때 국격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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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립 10주년 맞은 한국문학번역원 김주연 원장
    "사회지도층들조차 우리 문학에 관심이 없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모두 '한국인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언제 나오느냐'고 묻습니다. 그 정도인데 번역이야 오죽하겠습니까. 번역은 세계와 소통하고 국격을 올리는 방법입니다. 비즈니스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고요. "

    15일 서울 삼성동 한국문학번역원에서 만난 김주연 원장(69 · 사진)은 답답하다는 듯 이렇게 말했다. 그는 문학평론가이자 숙명여대 명예교수이기도 하다.

    2001년 한국문학번역금고가 문예진흥원(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관련 팀을 흡수해 설립한 문학번역원은 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주요 업무는 해외에 소개될 국내 문학작품 번역 지원,출판사 및 에이전시의 해외 출판 지원,국내외 번역가 양성.

    문학번역원은 지난 10년간 27개 언어로 460여종의 출간을 지원했다. 신경숙 씨의 《엄마를 부탁해》나 김영하 씨의 《빛의 제국》 등 이미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소설은 초기 단계에서 도서전에 나갈 샘플이나 초록,혹은 전체 번역을 지원했다. 김기영 감독의 '하녀',임권택 감독의 '만다라'와 같은 고전영화 및 대표적인 연극 작품의 자막 번역도 도왔다.

    김 원장에게 문학번역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묻자 '문학 번역을 사회적 의제로 만드는 것'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학생들은 물론 정치인과 외교관,법조인,교수,경영자들이 문학에 대해 너무 무관심해요. 집에 손님이 오면 아이에게 '시 한 수 외워봐라'하는 프랑스인들처럼 될 순 없더라도 외국인들을 만나 우리 문학 작품 이야기도 가끔은 해야죠.문학은 어렵고 따분해서 소수의 특정 사람들을 위한 것이란 생각을 버려야 해요. 노벨문학상 발표일과 유명 작가가 타계했을 때에만 관심을 가져선 안 됩니다. 특히 번역은 우리 언어와 문화,사상을 세계에 전하는 거예요. 가요 · 춤 · 드라마 위주의 한류(韓流)에 문학과 번역을 포함시켜야 합니다. "

    김 원장은 특정 언어가 자생적으로 통용 · 자립해 시장성을 가지려면 상용인구가 최소 1억5000만명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독일어 등이 이에 해당된다. 북한 주민과 해외 교포,외국인을 포함해도 상용인구가 7500만~8000만명에 불과한 한국어의 경우 정부와 국민의 관심이 절실한 이유다.

    그는 번역이 장기적인 사업이란 점도 강조했다. 제품 사용설명서나 계약서와 달리 문학 작품이나 인문학 서적,영화,희곡 등은 번역가의 남다른 능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외국인 번역가도 많이 필요합니다. 현지인이 그 지역 정서와 문화를 충분히 반영해야 하거든요. 번역가 한 사람이 책 한 권을 번역하는 데 평균 2년이 걸립니다. 한국 문학을 번역할 외국인 번역가는 80~100명 선에 불과하고요. "

    문학번역원이 2008년부터 번역아카데미를 열어 번역가에 대한 학비와 체류비를 지원하는 것은 이런 까닭이다.

    "작년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코엑스 미디어센터에 영어 · 독어 · 중국어 등으로 번역된 한국 서적 48종 400권을 전시했더니 각국 정상들과 기자들이 금방 다 가져가버렸어요. 번역가를 꾸준히 육성하고 번역의 품질을 향상시켜 우리 문학과 출판 산업을 해외에서 수지맞는 사업으로 키워야 합니다. 한국이 진정한 문화선진국이 되면 전체 산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겁니다. "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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