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3D TV 표준싸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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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패턴 편광' 방식 선보여
"TV 시장 선도 1등 기업될 것"
"TV 시장 선도 1등 기업될 것"
16일 오전 서울 양재동 LG전자 서초 R&D(연구 · 개발)캠퍼스.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권희원 부사장은 다소 긴장한 표정이었다. 전략제품 소개에 앞서 권 부사장은 물을 한입 들이켰다. 처음으로 꺼낸 말은 "표준 싸움"이었다.
그는 " TV 시장의 화두는 3D TV로 국내 업체뿐만 아니라 일본,대만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4사의 합작품으로 승부"
행사장에는 LG전자 외에도 LG디스플레이 등 다른 전자 계열사 명찰을 단 임원들이 많았다. 강인병 LG디스플레이 TV개발센터 상무는 "이 전략제품은 디스플레이-전자-화학-이노텍의 합작품"이라며 "LG의 총력이 집중돼 경쟁사가 따라올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고 자신했다.
지난해부터 본격 판매하기 시작한 3D TV는 기술에서 두 가지로 나뉜다. 세계 TV 시장 1위 삼성전자가 밀고 있는 방식인 '셔터글라스'와 LG전자가 내놓은 '필름패턴 편광(FPR)'이다. 셔터 방식은 안경 좌우에서 다른 신호를 보내 입체감을 만들어 입체영상을 보여주고 편광 방식은 디스플레이 위에 직접 입체감을 낼 수 있는 패턴을 입히는 구조로 돼 있다.
독자기술 개발로 기존 제품의 4분의 1로 부품원가를 낮춰 42인치 제품을 220만원,47인치 290만원,55인치를 440만원에 내놓을 수 있었다.
◆"안경의 경제학…소비자는 편한 것 요구"
LG전자는 '안경'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소비자들은 결국 편한 것을 선택하게 마련"이란 생각에서 입체영상을 보기 위해 필요한 안경을 보다 가볍고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고안했다. 안경에서 입체영상을 만들어내는 셔터글라스 방식은 안경이 무거운 데다 값이 20만~30만원대로 비쌌다. LG전자는 필름 방식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안경을 가볍게 만들기로 했다. 무게를 16g으로 가볍게 하고 안경 착용자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끼워서 사용할 수 있는 클립 방식 안경과 선글라스형 제품도 내놨다. 가격은 2000~3000원 선으로 낮췄다.
LG전자가 선보인 '씨네마 3D TV'는 한 위치에서만 입체영상을 즐길 수 있는 일부 외국 업체들의 제품과 달랐다. TV와 수평으로 일렬에 가까운 위치에서도 입체감이 또렷했다. 일반 TV 영상을 3D로 전환해서 볼 때도 깜빡임이 적어 눈의 피로감이 덜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