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고용 사정이 개선되고 있는데도 20~30대 취업자는 감소하고 있다. 젊은층의 기대 수준을 충족하는 일자리가 충분하지 않은 데다 기업이 신입보다 경력직을 채용하려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청년 실업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월 취업자는 2319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33만1000명 증가했다. 제조업 취업자가 22만4000명(5.7%)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사업 · 개인 · 공공서비스업이 26만4000명(3.4%),전기 · 운수 · 통신 · 금융업이 3만4000명(1.2%) 증가했다. 농림어업 부문에서만 구제역과 한파,폭설 등의 영향으로 취업자가 10만4000명 감소했다. 고용률도 56.8%로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고용 계약기간이 1년 이상인 상용근로자가 59만3000명(6.1%) 증가해 질적인 면에서도 고용 사정이 나아졌다.

문제는 지난달 청년 취업자가 392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만1000명 감소(-1.8%)했다는 사실이다. 전년 동월 대비 청년 취업자는 지난해 2월부터 12개월 연속 감소세다. 청년층 인구 대비 취업자 수를 뜻하는 청년 고용률은 40.6%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15~19세보다는 20~29세 연령층의 취업난이 심각했다. 15~19세 취업자 증가인원은 28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6000명(14.6%) 늘어난 반면 20~29세 취업자는 10만7000명 감소(-2.9%)했다.

30대 취업자도 전년 동월보다 3만명 감소(-0.5%)했다. 30대 취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송태정 우리금융지주 수석연구위원은 "2~3월에는 대학 졸업 시즌이라는 계절적 요인까지 겹쳐 청년 고용 사정이 더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