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초 개학과 함께 학교 급식이 시작되면 작년 4분기부터 급등한 식품 물가 오름폭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채소 가격은 작년 한파 영향으로 크게 오른 가운데 급식 수요 증가로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6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서울 부산 대전 등 전국 주요 도매시장에서 거래되는 배추(1㎏) 평균 가격은 1240원으로,작년 이맘때(758원)보다 63.5% 올랐다. 무(1㎏)는 690원으로 73.3% 뛰었다. 단체급식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양배추 가격은 10㎏당 1만2200원으로 1년 전(4240원)의 3배 수준으로 급등했다.

돼지고기는 구제역으로 인해 317만여마리가 살처분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삼겹살은 이날 전국 평균 소매가격이 1만650원(500g)으로 작년 이맘때보다 50% 가까이 뛰었다. 닭고기와 계란 가격도 초강세다. 조류인플루엔자(AI)와 올 겨울 이상한파로 인해 생산량이 감소한 탓이다. 전국 소매시장에서 닭고기 1㎏은 평균 7054원으로 한 달 새 26% 올랐다. 작년 같은 시점과 비교하면 30% 상승했다. 계란 10개 묶음도 1년 전에 비해 16% 오른 1999원에 거래됐다.

국제 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가공식품 물가 인상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정부 요청에 따라 밀가루값 인상을 설 이후로 미룬 제분업계는 이르면 내주,늦어도 내달 초 가격 인상에 나설 계획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