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와 비교해 공부 환경이 크게 변하는 중학교 진학은 학생과 학부모 모두에게 큰 부담이다. 이런 부담을 선행학습으로 털어내려고 하는 것보다는 과목별로 중학과정과 초등과정의 차이를 살피고 그에 따른 학습계획과 방향을 정하는 것이 좋다.

예비 중학생에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독서다. 중학생이 되면 과목별 숙제,수행평가,내신 관리 등으로 독서시간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학생들은 방학 등을 이용해 문학,과학,역사,인문사회 등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어두는 습관이 필요하다. 특히 한국사와 세계사를 담은 책들은 언어 사고력 향상과 사회 및 역사 과목을 공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각 교과서에 실린 작품이 많은 작가들의 대표 작품을 읽고 경향을 파악해두는 것도 효과적이다. 10회 이상 작품이 교과서에 수록된 작가로는 시 부문에서 김소월,윤동주,김영랑,박두진,안도현 등이 있다. 소설가 중에서는 허균,박완서,황순원,심훈 등에 주목해야 한다.

중학 수학은 초등보다 개념이 까다롭고 문제 유형도 다양하다. 방학 동안 초등 수학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두는 것이 좋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 게재된 '초등 수학 체계표'를 보고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찾아 기본 개념을 충분히 다룬 교과서를 활용해 실력을 높여야 한다. 선행학습 진도에 집착하지 말고 확실히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교과서나 개념서를 반복해 읽어 보는 것이 좋다. 개념이 요약 정리된 문제집을 보는 것보다는 교과서가 개념 이해를 돕는 데 더욱 효과적이다.

영어는 기초문법과 교과서 수준의 단어를 확실히 익혀두자.중학교에서 필요한 단어는 1000~1500개 정도다. 방학 동안 500~900개 단어를 목표로 삼아 하루 5~10개씩 꾸준히 암기하는 것이 좋다. 한 단어를 장시간 쓰고 외우기보다는 시간 간격을 두고 반복적으로 외우는 것이 효과적이다. 문법은 가장 쉽게 읽히는 기초 문법서를 골라 하루 2장씩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에 자신 있다면 원서로 된 기초 문법 교재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원서 문법 교재는 가장 쉽게 문법을 체계화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특히 문법을 공부하면서 자신이 외운 단어장 속 단어를 활용해 단원별로 예문을 만들어보는 활동도 함께 한다면 한번에 두 가지 공부를 할 수 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