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시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이 확대되면서 비교과 영역의 공인인증시험에 대한 예비 수험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준비과정이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많이 겹치는 △국어능력인증시험 △텝스(TEPS)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등 '3종 세트'는 자격증 취득과 수능 대비를 함께 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초 · 중학생에겐 다소 어려울 수 있지만 과감하게 도전에 나서는 '주니어'들이 최근 부쩍 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어능력인증시험

한국언어문화연구원이 주관하는 국가 공인인증시험으로 학교생활기록부와 수시모집 지원서의 '비교과' 란에 등급이 기재된다. 평가영역이 수능 언어영역과 겹치는 부분이 많고 주관식 문항은 내신 서술형 문제와 연관성이 높다.

이 시험은 읽기 출제비중이 높아 독해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 신문을 읽고 문단별 중심 내용을 찾거나 100자 정도로 요약해 보는 훈련이 도움이 된다. 어휘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사전과 친해지는 것이 좋다. 국어 단어를 사용해 짧은 글짓기를 유도하는 주관식 문제가 출제된다. 논리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신문 사설이나 칼럼을 읽고 반박하는 글을 써보는 것도 좋다. 이런 습관은 수시모집 논술고사나 구술면접에 대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텝스

텝스 성적이 좋으면 수시모집 가운데 외국어 특기자전형에 응시할 자격이 주어진다. 수능 외국어영역과 텝스는 난이도 차이가 있지만 문제 유형은 상당히 유사하다. 난이도는 수능보다 높지만 최근 수능 외국어영역이 어려워지는 추세를 감안하면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도 텝스는 활용 가치가 높다.

텝스는 영어에 대한 '지식'보다는 '능숙한 정도'를 측정하는 시험이다. 시청각 교재를 활용하고 많이 따라 읽으면서 어휘력과 듣고 해석하는 능력을 함께 기르는 것이 좋다. 문법을 공부할 때도 요령만 익히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익숙해질 때까지 예문을 통한 반복 학습과 청취로 영어 어순에 익숙해지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국사편찬위원회가 시행하는 시험으로 상위권 고등학생들은 보통 1~2급을 목표로 준비한다. 전근대사 70%,근현대사 30% 정도의 비율로 출제되기 때문에 수능 사회탐구영역에서 국사와 근현대사를 모두 선택할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된다.

우선 국사와 근현대사 교과서를 활용해 연대기별 흐름을 파악하고 내용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대사를 중심으로 수능 대비하듯 공부하면 좋다.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사건이 전체 역사 흐름에서 차지하는 의미와 상징성을 이해하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기존 10회분 기출문제 가운데 비교적 최근에 나온 4~10회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게 유리하다. 도표나 사진을 제시하며 시대적 배경이나 사회적 의미를 묻는 문제도 출제되기 때문에 다양한 역사 자료를 눈에 익혀둬야 한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도움말=메가스터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