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 전날 부정적인 경제 지표 발표로 조정을 받았던 미국 증시가 상승 반전했다.이달 들어 연이어 발표되고 있는 기업들의 인수·합병(M&A)과 실적 개선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1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61.53포인트(0.50%) 상승한 12288.17에 마감해 사흘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8.31포인트(0.63%) 오른 1336.32에 거래를 마쳤으며,나스닥지수 역시 21.21포인트(0.76%) 상승해 2825.56을 기록했다.

프랑스 제약회사인 사노피아벤티스는 이날 증시 개장 전 미국 제약사인 젠자임을 201억달러에 매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젠자임 주가는 1.3% 상승했다.월가에서는 엔스코의 프라이드인터내셔널 매입과 도이체뵈르세와 NYSE유로넥스트의 합병,제너럴일렉트릭(GE)의 에너지기업 매입 등 이달 들어서만 여러 건의 굵직한 M&A 뉴스가 발표됐다.

퀸시 크로스비 프루덴셜파이낸셜 투자전략가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위축됐던 M&A시장의 활성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며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맷 킹 벨인베스트먼트 투자팀장도 “올해 더 많은 M&A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며 “미국 경제가 기업 활동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좋은 실적을 내놓은 컴퓨터 업체인 델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델은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77% 늘어난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주당 순이익도 53센트에 달해 시장 예상치(37센트)를 크게 상회했다.

델의 주가는 9.4% 급등하며 9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이는 동종 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줘 휴렛패커드(HP)가 1.9% 상승했으며 애플 주가도 1.0% 뛰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