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국증권은 17일 국내 증시에 대해 매수주체 부재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바닥권을 확인한 후 대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 증권사 엄태웅 연구원은 "전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선전한 반면 국내증시는 조정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양호한 펀더멘털(기초체력)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국내 증시의 빠른 상승랠리가 쉼없이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추가적인 차익실현 매물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이는데다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겹쳐 향후 추가적인 조정이 이뤄진다면 위험자산 회피에 따른 유동성 이탈로 볼 수 있다는 것.

다만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경기 회복세가 양호하게 진행되고 있어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전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다.

엄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위험자산 회피현상이 재개될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국내증시의 조정 강도 역시 점차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전일 국내 주요 종목들이 재차 큰 폭으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바닥권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당분간은 최근 낙폭을 이용한 공격적인 저가매수 전략보다는 바닥권 확인과정이 이뤄진 후 대응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